52인치 LCD TV 시장 '혈투'
2007-10-11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소니가 브라비아 8개 제품을 한국시장에 쏟아내면서 132.1㎝(52인치) 고화질(풀HD) LCD TV 시장에서 ‘브라비아(소니)-보르도(삼성전자)-브로드웨이(LG전자)’ 중 누가 상대를 제압하고 시장을 장악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 제품은 ▷동일한 크기(132.1㎝) ▷풀HD ▷LCD 패널의 단점을 극복한 120㎐ 기능 등을 갖췄다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기능과 화질 면에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갖고 있다. 선명한 색상이 강점인 브라비아, 기능과 디자인 면에서 강한 보르도, 브로드웨이 중 어떤 제품이 소비자를 사로잡느냐에 따라 한국 시장에서 소니의 입지가 결정되고 삼성-LG전자 두 라이벌 중 누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지 판가름 날 수 있다.
▶브라비아, ‘선명한 화질’로 한국시장 석권하라=소니가 2년 만에 ‘한국시장을 잡겠다’며 선보인 브라비아 제품의 강점은 단연 화질이다. 표현할 수 있는 색상을 기존 LCD보다 1.8배 이상으로 늘렸다. LCD패널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색의 명암단계도 256단계에서 1024단계로 끌어올렸다. 일반 화면은 큰 차이 없지만 꽃에서 뿜어져 나오는 밝고 선명한 원색과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브라비아 컬러 기술의 탁월함이 감지된다. 영화 화면을 영상 변환과정 없이 볼 수 있는 ‘트루 시네마’ 기능을 탑재, 영화 필름의 고유한 느낌을 그대로 전달한다. 가격은 540만원(132.1㎝ 기준).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인 컬럼비아픽처스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도 소니의 강점이다.
브라비아의 성공 여부는 풀HD, 대형 제품을 중심으로 한국시장 재공략에 나선 소니가 한국 TV 시장 철수설을 뒤집고 재기에 성공할지를 판가름해 줄 것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보르도는 기능, 브로드웨이는 디자인+기능으로 맞선다=삼성 보르도 TV는 기능이 다양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블루투스 기능이 있어 집안 어디에서라도 TV를 작동할 수 있게 했다. 양방향 데이터 방송기능까지 있다. TV를 보면서 날씨, 증권 등을 MSN코리아에서 서비스받을 수 있는 인포링크(Info Link) 기능도 갖췄다. 소니와 마찬가지로 영화 화면을 화질 저하 없이 볼 수 있게 하는 기능(24 프레임)을 탑재, 영화를 보는 최적의 시스템도 갖췄다. 다만 탑재된 기능이 다양한 만큼 가격도 570만원으로 다소 비싸다.
LG전자의 브로드웨이는 고급스런 디자인과 기능이 조화를 이룬다. LG전자 역시 업그레이드된 LCD 패널을 이용해 색의 명암단계를 1024단계로 끌어올렸다. 영화 화면 최적화 기능은 없지만 TV에 하드디스크를 넣어 돌려보기가 가능한 타임머신 기능을 갖고 있다. 우드스타일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살렸다. 원목재 분위기를 낸 가정의 인테리어와 통일성을 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격은 540만원으로 소니와 같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승자가 누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화질, 회로기술 면에서는 소니가 다소 뛰어나고 기능, 디자인 등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어내는 데는 한국 기업들이 앞선다”며 “소니가 한국 내 유통채널 부족 문제 등을 이겨내고 시장 탈환에 나설지도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서은정 기자(thankyou@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