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해녀 학교' 생긴다
2007-10-11 뉴스관리자
내년 봄 개교하는 해녀 학교에 입학하면 일주일에 1회씩 17주간 수영법부터 시작해 잠수 및 호흡법, 해녀 장구 사용법, 어패류 및 해조류 식별법, 잠수병, 응급조치법, 어촌계원의 생활 및 권리 등을 배우게 된다.
한림읍과 주민자치위원회는 한림읍 귀덕2리 주민자치센터와 어촌계에 해녀 학교를 개설해 이론교육과 실습을 실시한 뒤 자격증을 주고 해녀가 되기를 원할 경우 해당 지역 어촌계에 등록해 해녀로 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해녀 학교를 운영키로 한 것은 젊은 여성들이 힘들고 위험한 해녀가 되려 하지 않으면서 해녀들이 급속히 고령화돼 숫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해녀 숫자는 1970년대 1만4천여명, 80년대 7천800여명, 90년대 6천470여명, 지난해 말 5천406명으로 급속히 감소했다.
또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이 34.5%, 60대 37.9%로 60∼70대 해녀가 전체 해녀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50대는 17.6%, 40대 8.8%, 30대는 0.9%에 그쳐 향후 30∼40년 뒤 역사속으로 사라질지도 모르는 운명에 놓여 있다.
한림읍과 주민자치위원회는 또 해녀 학교 개교에 앞서 다음달 초부터 한림읍 귀덕2리 바릇잡기 체험장을 해녀 체험장으로 전환해 해녀복 입기, 어패류 채취, 갯바위낚시, 테우 만들기 체험 등 계절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특히 도민이나 관광객들이 해녀복을 입고 해녀들과 함께 비창 등을 들고 바닷속으로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물질 체험도 실시할 예정이다.
양정권(67) 주민자치위원장은 "올해말까지 해녀 학교의 구체적인 운영계획을 세우고 내년부터 상.하반기로 나눠 반기별로 20∼30명의 해녀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실질적으로 해녀 생활을 하고 싶은 지원자들에게 입학 우선권을 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