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非영어 도메인 실용화 '눈앞'
2007-10-11 뉴스관리자
WP에 따르면 국제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는 오는 15일부터 영어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도메인 명칭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지금도 인터넷에선 `한국어.org'나 `中國語.com' 등의 형식으로 인터넷 주소 일부분에 비 영어권 문자가 사용되고 있지만, 2단계 최상위 도메인인 `.com'이나 `kr' 등은 알파벳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영어가 전혀 들어가지 않는 인터넷 도메인이 실용화 된다면 최상위 도메인도 `.com' 대신 `.회사', `.kr'대신 `한국'처럼 바뀌게 된다.
테스트 기간 ICANN은 알파벳이 사용되지 않은 도메인 명칭이 인터넷에 과부하를 일으키지 않고 제대로 작동하는 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ICANN이 이 같은 시험에 착수한 것은 전세계 인구 가운데 70%에 달하는 비 영어권 인구의 요구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최근 ICANN과 별개로 `.中國', `.恭喜', `.網絡' 등 한자로 된 최상위 도메인 체계를 발표하기도 했다.
러시아도 지난 7월 러시아 알파벳을 사용한 인터넷 도메인 체제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는 등 영어 도메인에 대한 거부감이 확산되는 추세였다는 것.
그러나 비 영어 도메인이 완전하게 실용화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일단 새로운 최상위 도메인을 관리, 운영할 주체가 문제가 되고 있다.
현재 `.com' 도메인의 경우 미국업체 `버라이사인'이 관리하고 있지만, 향후 각국 언어 도메인이 사용될 경우 관리 주체가 애매해질 수밖에 없다는 것.
또한 각국이 인터넷 도메인을 관리하게 될 경우엔 국가가 인터넷 사용자의 권리를 과도하게 제한할 수 있게 된다는 문제점이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하버드대 버크먼센터 총괄책임자인 존 팰프리는 "중국 정부가 민주주의라는 단어를 인터넷 주소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할 경우를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 사용자들의 혼란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알파벳과 모습이 비슷한 러시아 알파벳으로 유령사이트를 만들 경우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것.
한 전문가는 "한국과 중국, 일본이 최근 인터넷 주소에 사용되는 한자를 통일키로 한 것이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