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기 살인범 호송 때 군용기 뜬 이유는

2012-06-21     뉴스관리자

캐나다의 엽기 토막 살인범 루카 로코 매그노타를 독일서 호송할 때 군용기가 동원된 것은 모든 민간 항공사들이 그의 탑승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CBC방송에 따르면 당시 몬트리올 경찰은 독일 베를린에서 추방된 매그노타를 캐나다로 압송하기 위해 여러 항공사에 좌석 예약을 문의했으나 어느 곳도 일급 살인범을 자사 항공기에 태우려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에 따라 캐나다 군에 도움을 요청했고, 공군기를 긴급 지원 받을 수 있었다고 몬트리올 경찰 고위관계자가 밝혔다.

매그노타는 몬트리올 경찰 관계자 6명을 비롯, 다른 공안 기관 관계자들의 호송 아래 지난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몬트리올 미라벨 공항으로 압송됐다.

설사 민간 항공사가 매그노타 탑승을 허용하고 나섰다 하더라도 경찰로서는 썩 내키지 않는 호송 방식이기도 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비행 도중 그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언급을 하는 경우 경찰로서는 번거롭고도 까다로운 일이 될 수도 있었다는 것이다.

즉, 그의 언급을 주변에서 들은 승객이 있을 경우 이 승객들은 모두 목격자가 되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재판 과정에서 이들 전원을 일일이 법정에 불러 증인으로 세워야 한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사실 민간 항공기를 이용한 호송은 지방 경찰이 부담하기에는 비용 문제도 만만치 않았다고 그는 털어 놓았다.

매그노타 같은 중범죄자의 경우 만약의 사태를 감안해 적어도 항공기 좌석의 절반 정도는 모두 비워 사실상 전세기를 운항하는 격이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그리 크지 않은 항공기가 운항될 경우 중간 기착지에서 매그노타가 난민 지위를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도 우려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를 들어 중간 급유를 위해 아이슬란드에 기착했을 때 그가 현지 당국에 난민 지위 인정을 요구한다면 또 다른 까다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얘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