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서 시체 썩는 냄새가 나요"

2007-10-12     임기선 기자
'자동차 에어컨룸에 생쥐가 썩어 문드러져 있다면...'

황당무계한 엽기 소비자 민원이 발생했다.

소비자 김영훈씨는 작년 11월 양봉업을 하는 부친을 위해 쌍용차 액티언스포츠를 구입했다.화물도 실을수있고 이동도 편리할 거란 생각에서였다.

그런데 지난 9월중순쯤부터 차에서 아주 고약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뭔가 썩어가는, 도저히 참기 힘든 악취였다. 쌍용차서비스에 찾아가 점검을 했더니 에어컨 항균필터에 무려 쥐새끼 4마리가 붙어서 썩어가고 있는 것이었다.

임신한 어미쥐가 엔진룸을 통해 들어가서 새끼를 낳은뒤 죽은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런 차를 타고 다녔다는 사실이 황당하고 소름끼쳤다. 당장 항균필터를 교환하고 청소를 했다.

비용도 6만1000원이나 들었다. 그러나 청소한 후에도 차안에 냄새는 여전했다. 짐승시체 썩는 냄새... 안 맡아본 사람은 아마 상상도 못할 정도로 독한 냄새였다. 그것도 사람이 앉은 바로 코앞에서 바로 쏘아대는 냄새였다.

김씨는 쌍용차에 이같은 상황을 하소연했다. 그러나 쌍용차는 임신한 쥐가 자동차에 기어들어가는 것까지 회사에서 책임질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의 하소연을 지난9일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에 대해 쌍용차 홍보실 관계자는 "차체의 품질 결함도 아니며 더우기 항균필터는 소모품이어서 애프터 서비스(AS)보증 대상도 아니라"며 "보상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추운 겨울철에 쥐들이 자동차 엔진룸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여러 자동차 회사에서 종종 발생하고 있다"며 "운전자들이 항균필터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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