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이 파스 펑~폭발 사방에 액상 튀어..제조사는 무덤덤?

2012-06-26     조은지 기자

약국에 비치된 스프레이 파스가 '펑~' 소리에 함께 내용물이 사방으로 튀어 소비자를 기겁하게 만들었다.

제약사 측은 노즐이 빠지면서 LPG 가스가 분사된 것으로 불량 제품에서 발견된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원인을 파악한 결과 폭발이 아니라 제품 불량이었으며 해당 제품에만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26일 서울시 마포구 염리동에 사는 박 모(여)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 5월 1일 막 100일이 지난 아이의 감기증세로 소아과를 방문했다.

처방전을 받아 인근 약국에서 약이 조제되길 기다리고 있던 중 갑자기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플라스틱 파편이 날아왔다. 뭔가 싶어 확인해보니 스프레이형 파스가 폭발하면서 뚜껑 부위 플라스틱과 내용물인 액상이 주변으로 튄 것.

파스가 진열되어 있던 윗선반이 내려앉을 정도로 당시 상황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이 박 씨의 설명.

다행히 아이는 보자기에 쌓여 있어 피부 등에 직접 닿진 않았지만 박 씨는 눈이 몹시 따갑고 온 몸이 화끈거렸다고.

불쾌감을 표하는 박 씨에게 약사는 '제품을 어떻게 만들었기에 터지냐'고 직접 문의하라며 S제약의 전화번호를 알려줬다.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상담원은 "특별한 증상이 있으면 병원에 가 보라"는 설명이 전부였다.

다행히 이상 증상은 없었지만 사고 원인이 궁금했던 박 씨는 한달 후 다시 S제약 측으로 연락해 조사 결과를 문의했지만 "원인을 밝혀낼 수 없다"는 답이었다.

원인 확인 전까지 제품을 수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외상이나 피해가 없으니 문제될 것이 없다는 태도였다고.

박 씨는 "아픈 사람들이나 노약자가 자주 찾는 약국에서 스프레이 파스 폭발이라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는데 정작 제조사는 태연하다. 다친 사람이 없다는 이유로 문제 있는 제품을 덮어두는 게 말이 되느냐"며 안전불감증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S제약 관계자는 "'폭발'이 아니라 뚜껑 부분의 분사 노즐이 빠지면서 속에 있던 LPG가 분사된 것"이라며 "문의 당시 원인 규명 중에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품 성분이 사람 피부에 분사하는 것이다 보니 이상은 없지만 혹시 아이의 눈에 들어갔을 경우 등을 생각해 병원 진료를 안내한 것"이라며 "이후 특별한 신체 이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제품 결함에 의한 추가 발생 가능성에 대해 묻자 "생산 후 전제품이 물 속으로 지나가며 가스가 새는지 체크하는 과정을 거친다. 문제가 된 제품이 불량이었던 것으로 잠정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은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