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중 LG CEO 자사주 보유 1위..차석용,최고 주식부자
국내 4대 그룹 가운데 전문경영인 CEO들이 자사주를 가장 많이 갖고 있는 곳은 LG로 나타났다.
LG는 9개 상장 계열사 대표이사 10명 중 8명이 자사주를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별로는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이 28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유해 주식평가액 1위를 기록했다.
CEO의 자사주 보유는 대개 애사심의 징표거나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 해석되는 게 보통이다. 단순히 월급쟁이 사장이 아니라 회사의 주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경영에 임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회사에서 경영진에게 자사주를 주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또 전문경영인이 개인적으로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하거나 투자 목적에서 장내매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25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LG그룹(회장 구본무)은 오너인 구본준 회장이 대표를 맡고 있는 LG전자를 제외한 9개 상장 계열사 대표 10명 가운데 8명이 자사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LG그룹의 자사주 보유 전문경영인의 비율(금융 계열사 제외)은 80%로 SK와 삼성 60%대, 현대자동차 그룹 50%에 비해 크게 높았다.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은 3만3천888주(0.22%)로 가장 높은 보유비율의 자사주를 갖고 있다. 1만1천888주의 우선주도 지녔다.
LG상사 하영봉 사장은 올 들어 1만1천주를 장내매수 해 지분율을 0.03%에서 0.07%로 올렸다.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 역시 장내매수로 1만주를 늘려 보유주식 수가 5만주가 됐다.
LG 강유식 부회장(5천915주)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부사장(930주) LG유플러스 이상철 부회장(4만주) LG이노텍 이웅범 부사장(1천800주) LG하우시스 한명호 사장(3천주) 등도 0~0.03% 비율로 자사주를 보유했다.
LG생명과학 정일재 사장은 보유하지 않았다.
SK그룹(회장 최태원)은 11개 주요 상장 계열사의 대표이사 11명 가운데 8명이 자사주를 보유해 70% 가까운 비율을 보였다..
SK 김영태 사장(2천398주)을 비롯해 SK텔레콤 하성민 사장(738주) SK네트웍스 이창규 사장(6만주) SKC 박장석 사장(6만4천589주) SK C&C 정철길 사장(3천500주) SK가스 정헌 사장(300주) SK하이닉스 권오철 사장(1만3천500주) 등 자사주를 갖고 있다.
SK그룹에서 가장 높은 비율의 자사주를 보유한 CEO는 SK케미칼 김창근 부회장이었다. 0.19%의 4만439주를 보유했다.
SK그룹의 전문경영인들 가운데 올들어 자사주를 개인적으로 처분하거나 추가매수한 사람은 없었다.
삼성그룹(회장 이건희)은 SK와 마찬가지로 올해 장내 매수에 나선 CEO가 없었다. 13명의 대표이사 중 약 60%에 이르는 8명이 자사주를 보유했다.
최근 대표에 오른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은 올해 5천500주의 주식을 신규 보유하게 됐다.
삼성물산의 경우 정연주 부회장과 김신 사장 등 2명의 대표이사 모두 3만1천주와 2만5천261주(0.02%) 비율의 자사주를 지녔다.
삼성테크윈 김철교 사장(7천주), 삼성전기 최치준 사장(600주), 삼성정밀화학 성인희 사장(1만7천주),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1만5천200주), 제일기획 김낙회 사장(4만3천450주) 등이 0~0.07%의 지분을 가져 특수관계인 목록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제일모직 박종우 사장, 삼성SDI 박상진 사장,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 에스원 윤진혁 사장등은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 역시 자신이 대표로 있는 호텔신라 지분은 가지지 않았다.
현대차그룹(회장 정몽구)은 절반의 CEO만이 자사주를 보유해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그룹 주력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2명 대표 가운데 각각 1명씩만이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는 김충호 사장이 3천주를 기아차는 이형근 부회장이 539주의 소수 지분만을 지녔다. 현대차 윤갑한 부사장과 기아차 이삼웅 사장은 보유 지분이 없다.
다만 올 들어 현대차그룹의 전문경영인들은 장내 매수에는 비교적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위아 배인규 사장이 980주를,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이 1천730주를 각각 매수했다.
특히 신 사장의 경우 자사주 지분을 늘리기도 했지만 기아차 3천830주와 현대건설 830주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어 오너 CEO의 면모를 보였다. 신사장은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셋째 사위다. 현대건설 정수현 사장은 자사주가 없다.
현대제철 박승하 부회장(1만200주)이 0.01%의 지분을 지녔고 현대모비스 전호석 사장, 현대글로비스 김경배 부사장 등은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
보유 주식 지분평가액이 가장 높은 CEO는 단연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이었다. 22일 LG생활건강 종가 61만원 기준 차 부회장 지분 가치는 280억원으로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권오현 부회장과 LG화학 김반석 부회장이 65억과 41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 박기석 사장(26억6천) 삼성물산 정연주 부회장(20억) 현대하이스코 신성재 사장(26억6천) SKC 박장석 사장(27억) SK케미칼 김창근 사장(22억5천) 등이 20억 이상의 주식 부자 CEO에 이름을 올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