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가 물밀듯 밀려 들어온다는데...

2007-10-12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일본차가 물 밀듯 밀려 들려오고 있다.


지난 2005년 한국시장에 닛산의 럭셔리 브랜드인 인피니티를 선보인 닛산은 9일 내년 10월 께 닛산의 저가 브랜드를 국내에 수입,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콜린 닷지 닛산자동차 수석부사장은 지난 9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 수입차시장 변화에 따라 지금이 닛산을 투입할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닛산은 한국시장에서 현대차 등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를 경쟁상대로 삼는게 아니라 혼다, 폴크스바겐, 크라이슬러 등과 격렬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말하며 애써 현대차와의 경쟁구도를 피했다.


닛산뿐 아니라 이미 국내 시장에는 혼다가 중저가 실속형 차량을 국내에 들여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쓰비시자동차 역시 대우자동차판매를 통해 중저가 차량을 국내시장에 상륙시킬 계획이다. 대우자판은 연말 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한국시장에서의 독점 수입ㆍ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것과 함께 내년 중순께 스포츠유틸러티차량(SUV)인 파제로 등 3종의 차량을 국내에 들여올 계획이다.


또 고급브랜드인 렉서스를 판매하는 한국도요타자동차 역시 도요타 자체 브랜드를 한국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일본에서 소형차를 위주로 생산하는 마스다, 스즈키, 다이하츠, 스바루 등도 한국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받게되는 시장 충격은 예상보다 커질 것이라는 게 자동차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학부 교수는 “오히려 일본차가 국내에 많이 들어와야 자동차 산업에서 로컬적 시각을 갖고 일하는 종사자들의 시각을 바꿀 수 있다”며 “일본차가 들어오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문제나 의사결정 방식 등 많은 부분에서 체질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대자동차의 경쟁상대는 도요타가 아니라 혼다, 닛산, 미쓰비스 등에 있다며 국내시장에서 이들 중저가 브랜드와 맞서 싸워 이겨야 해외시장에서도 당당히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차가 들어오면 당분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다소 조정이 따르겠지만 다시 원상태로 복귀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5%안팎인 수입차 점유율이 최고 10%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결국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춰 5%에서 안착될 것이라는 것.


한국자동차공업협회 관계자는 “소형차보다는 중대형 차량 위주로 수입될 것으로 예상되며 한순간에 국내 시장을 잠식하기 보다 속도조절을 하며 천천히 시장을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연회 기자(okidoki@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