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미우나 고우나’, 간접광고로 꼼수?

2007-10-12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KBS1 일일연속극 ‘미우나 고우나’가 간접광고로 방송위원회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시청률이 30%를 넘을 정도로 인기지만 KBS1 채널이기 때문에 광고를 할 수 없는 ‘미우나 고우나’가 꼼수를 쓰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1일 열린 방송위원회 연예오락심의위원회는 KBS1 ‘미우나 고우나’를 간접광고 조항 위반으로 심의했다. 이번 간접광고에는 자동차, 식품, 금융회사 등 협찬사의 다양한 품목이 포함됐다.


‘미우나 고우나’는 여자 주인공 나단풍(한지혜 분)이 새차를 구입한 뒤 상황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로고와 상품명(i30)을 노출했으며 단풍은 자신의 차에 대해 “앙증맞고, 예쁘지?”라고 말했다.


또 극중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단풍이 근무하는 회사 봉주르식품은 CJ그룹의 로고를 연상시킬 수 있는 상징물이 빈번하게 등장하고 있다. 현재 판매중인 CJ제품으로 보이는 상품명도 수차례 노출됐다. 그외 술집 와바의 홈페이지가 노출되고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출연자 장면에서 우리 CS자산운용의 일부 글자 CS자산운용이 나온 것도 문제가 됐다.


한 심의위원은 “이런 식의 간접광고는 공영방송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다”며 “중징계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S1은 직접광고를 못하기 때문에 방송사 입장에서는 드라마가 아무리 인기가 있어도 속이 쓰릴 수밖에 없는 속사정이 있다. KBS 측은 광고 수익 때문에 인기 일일연속극을 KBS2로 채널을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한 바 있다.


연예오락심의위원회는 내주 18일 회의에서 ‘미우나 고우나’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들은 뒤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오연주 기자(oh@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