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원수로…' 교회 등 연쇄방화

2012-06-26     뉴스관리자
서울 중랑경찰서는 자신이 악감정을 가진 지인과 관련된 교회 등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 살인미수)로 신모(7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24일 새벽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A교회에 불을 지른 것을 시작으로 다음날 오전까지 서울 중랑·노원구, 경기 군포 등 5군데의 교회와 상가, 창고 등에 방화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청송교도소 출신의 전과 13범인 신씨는 출소 후 A교회를 다니면서 선교회를 설립, 교회 용품을 만드는 일을 하다가 구청에서 교회 가건물을 철거키로 하자 보상비 분배 문제를 놓고 교회 사람들과 다투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이 가건물이 다툼의 원인이라고 생각해 부탄가스 4개를 옷으로 감싼 뒤 기름을 뿌려 불을 붙였으며 이후 자신과 돈 문제로 얽혀 있는 교도소 출신 지인들과 관련 있는 교회 등을 찾아다니며 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갔다.

특히 자신의 출소 후 도움을 준 사람이 목사로 있는 중랑구 면목동의 교회에 찾아가 불을 지른 뒤 '당신이 소개해준 사람 때문에 수백만원을 잃었다'며 차량을 몰고 목사를 향해 돌진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신씨는 붙잡힌 이후에도 뉘우침 없이 자신의 범행이 악을 심판하는 행위였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