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 '홈케어 서비스', 알고보니 뻥이네~"
2012-06-29 조현숙 기자
하지만 업체 측은 출장 직원 개인의 서비스 문제라며 진행 중인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29일 인천 서구 가정동 박 모(남.39세)씨는 지난해 6월 홈쇼핑을 통해 쿠쿠 정수기를 3년 렌탈로 구입했다.
박 씨의 설명에 따르면 구매 당시 정수기와 함께 제공되는 쿠쿠의 '7대 홈케어 서비스' 설명을 듣고 최종 구매 결정을 했다.
'7대 홈케어 서비스'란 4개월마다 ▶필터 교체와 물탱크 ▶코크 스팀청소 ▶약알칼리수 관리 테스트 등 7가지 복합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체계적인 위생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마음에 들었다고.
그러나 4개월 후 박 씨의 기대는 물거품이 됐다. 구입 당시 설명을 들었던 홈케어 서비스 중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 방문한 직원은 필터 교체 후 정수기 내부에 한차례 스팀처리를 하게 전부였을 뿐 7가지 서비스는 전혀 제공하지 않았다는 게 박 씨의 설명.
담당 직원에게 '홈 케어 서비스'에 대해 묻자 "원래 이렇게만 한다"는 짧은 답변만 돌아왔다.
박 씨는 "당시 약속했던 도마, 싱크대 스팀살균 처리와 대기전력 점검, 약알칼리수 관리 테스트 등 '홈케어 서비스' 자체가 아예 진행되지 않아 속은 느낌"이라며 "구매할 때는 대대적으로 완벽한 서비스를 광고하더니 정작 방문한 직원에게 물으니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이었다"며 기막혀했다.
박 씨는 즉시 쿠쿠홈시스 측으로 서비스 미이행에 대해 항의했다. 본사 담당 직원은 '아직 서비스 인프라가 구축이 안됐다'는 해명과 함께 다음 번에는 제대로 된 서비스를 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4개월 후에도 같은 직원이 방문해 필터교체만 할 뿐 다른 서비스는 진행하지도 않았다고. 박 씨가 다시 본사로 항의하자 이번에는 '도대체 뭐가 문제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게다가 '연체된 2개월 분이 이용 요금을 내지 않으려고 그러는 것 아니냐'는 황당한 말이 이어졌다.
박 씨는 "최초 계약 시 약속했던 서비스를 이행하지도 않았으면서 소비자를 블랙컨슈머 취급했고 관리를 제대로 안해줄거라면 해지하겠다고 하자 오히려 철거비를 요구했다"며 "애시당초 제공하지도 않는 서비스를 두고 광고를 하더니 이제는 '8대 홈케어 서비스'라고 더 부풀려 광고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홈케어 서비스는 현재 운영 중이다. 출장 관리하는 직원의 업무에 미흡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조현숙 기자/영상취재=박은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