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 구조대원도 영어 배워라"
2007-10-14 뉴스관리자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5일부터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모두 4차례에 걸쳐 도내 각 소방서 구조구급대원 100명을 파주 영어마을에 입소시켜 연수를 실시한다.
도(道) 소방본부의 이 같은 방침은 도내 각 공단과 사업장에 근무하는 근로자를 비롯해 관광객, 장단기 체류자 등을 포함 도내 거주 외국인이 40만명에 달하면서 이들과 관련한 각종 안전사고가 매년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들어 9월 말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외국인 관련 안전사고는 모두 1천187건으로 이 가운데 36명을 구조하고 1천188명에 대해 구급조치 했다.
또 지난해에도 1천529차례 출동해 75명을 구조하고 1천489명을 구급하는 등 외국인 관련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관련 안전사고현장에 도착한 구조구급대원들이 외국인들과 의사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구조구급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수원남부소방서 배준현 소방교는 "지난해 교통사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손짓 발짓에 옆 사람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천신만고 끝에 외국인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단기 연수를 통해 영어실력이 크게 늘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직접 외국인을 만나서 이야기를 한다면 그것 자체로도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구급대원들을 이에 따라 2박3일간 각종 사고현장에서 접할 수 있는 실용영어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교육을 받게 된다.
소방본부는 영어연수가 효과가 있을 경우 1천200여명에 이르는 모든 구조구급대원들까지 영어연수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공장 등지에서 일하는 근로자는 물론 관광객, 단기 체류자 등이 급증하면서 외국인들과 관련한 각종 안전사고가 크게 늘고 있으나 현장에 출동한 구조구급대원들이 원활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번 연수기간 사고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영어위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