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환매 급증, 안전자산 선호 두드러져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손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자문형 랩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다. 증시하락 여파 등으로 일부 자문형 랩의 손실 폭이 커지자 환매가 늘어 잔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상승과 함께 블랙홀로 주목받았던 자문형 랩 상품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반기 유럽위기 풍랑을 맞은 자문형 랩의 수익률이 휘청이면서 투자자들도 등을 돌리고 있는 탓이다. 지난 4월 말 기준 자문형 랩의 계약 잔고는 5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4월 말 8조6천억원보다 3조3천억원 가량 줄었다. 자문형 랩 계약 건수는 8만1천508개로 지난해 4월보다 15.4% 감소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4월 3조원에 달했던 자문형 랩 잔고가 올해 3월 말 2조2천억원으로 줄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해 4월 1조4천억원에서 올해 3월 말 8천억원대로 급감했으며 KDB대우증권은 지난해 6월 말 5천억원에서 올해 6월 15일 현재 2천억원대로 줄었다.
자문형 랩은 특정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특성상 상승장에서 고수익을 낼 가능성이 크지만 하락장에서는 수익률 방어에 취약하다. 주요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안전성을 높인 자문형 랩 상품을 선보이는 등 다변화된 전략을 구사하고 있지만 신뢰가 추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환매는 계속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증권사는 물론 투자자문사들의 적자는 심화되고 대형사 쏠림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투자자문사의 순익은 2009년 338억원, 2010년 877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 379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자문형 랩 계약잔고는 줄어들고 증권과 파생상품 투자 손실을 늘어나면서 투자자문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은 투자자들의 요구에 따라 안전성을 추구하는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조절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하는 쪽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