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천적 괴물' 마린 4-1로 잡았다

2007-10-14     뉴스관리자

한국 남자 탁구 간판 유승민(삼성생명)이 2007년 월드컵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했던 `천적' 마린(중국)을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세계랭킹 9위 유승민은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대회 단식 8강에서 세계 2위 마린을 4-1(12-10 11-7 6-11 13-11 13-11)로 물리쳤다.

유승민이 국제대회에서 마린을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

유승민은 지난 6월 중국오픈 단식 8강에서 1-4로 지는 등 이면타법을 구사하는 마린에게 상대전적 11전 전패의 절대적인 열세였다.

특히 마린은 지난달까지 1년 가까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왔고 월드컵에서는 지난해 대회를 포함해 가장 많은 4차례나 우승했던 강적이다.

예선 1그룹 리그에서 `숙적' 왕하오(중국.세계 1위)에게 1-4로 덜미를 잡혔던 유승민은 대만 에이스 췐치유안을 4-1로 제치고 예선 2승1패 성적으로 8강에 진출, 마린과 만났다.

유승민은 승부처인 첫 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12-10으로 따내 기선을 잡은 뒤 3세트를 내줬지만 게임 스코어 2-1에서 듀스 대결을 펼친 4, 5세트를 내리 가져오며 4강행 티켓을 따냈다.

유승민은 2005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인 옛 `탁구 제왕' 왕리친(중국.세계 3위)과 준결승에서 맞붙고 왕하오와 티모 볼(독일)도 4강 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대표팀 `맏형' 오상은(KT&G)은 볼과 베르너 쉴라거(오스트리아)에게 1-4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했고 주세혁(삼성생명)도 허리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