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선대원군 한글편지 속 '마누라'는 부인 아닌 '명성황후'
2012-06-27 온라인 뉴스팀
흥선대원군 한글편지가 공개돼 많은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제1차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를 개최하고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에게 보낸 한글 편지를 공개했다.
"그동안 망극한 일을 어찌 만 리 밖 책상 앞에서 쓰는 간단한 글월로 말하겠습니까. (중략) 다시 뵙지도 못하고 (내가 살아 있을) 세상이 오래지 아니하겠으니, 지필을 대하여 한심합니다. 내내 태평이 지내시기를 바라옵나이다."
구한말 비운의 정치가 흥선대원군 이하응(1820-1898)이 1882년에 쓴 한글 편지 중 일부다.
해당 편지는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중국 톈진 보정부 유폐 당시에 작성한 것으로, 구구절절한 내용이 적혀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그동안 학계에서는 이 편지에 대해 겉봉에 ‘뎐 마누라 젼’이라는 글귀를 보고 수신인을 아내로 추측해 왔으나 이종덕 한국학중앙연구원 전임연구원은 수신인이 아내가 아닌 명성황후라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어 이 연구원은 “편지의 사연을 봐도 마누라가 부인이 될 수 없다”며 “그동안 흥선대원군 편지 중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는데 대상을 부인이 아닌 중전으로 보면 앞뒤가 맞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어문생활사연구소가 최근 주최한 '조선시대 한글편지 공개 강독회'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