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주가 '날개'..하반기엔 더 높이?

2012-06-28     윤주애 기자

유한양행(대표 김윤섭)의 주가가  최근 2개월간 급등하면서 3년 전의 영광이 재현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작년 10월, 올해 4월 두 차례 고꾸라졌던 유한양행 주가는  5월에 접어들면서 무서운 속도로 폭등, 지분률 약 32%인 외국인 주주들은 차익실현이 한창이다.

유한양행이 최근 강세를 보이는 것은 기업가치가 저평가됐다는 분석과 함께 2년여간의 조정을 거쳤기 때문. 특히 블록버스터급 신약 2~3가지를 판매함에 따라 수익성 제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최근 2개월간 주가가 10만6천원에서 13만2천원으로 무려 24% 이상 상승했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피 지수가 1975선에서 1817선으로 158(8%)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유한양행 주가는 지난 27일까지 총 40거래일 동안 21일 상승에 보합 6일, 하락 13일에 그쳤다. 이처럼 주가가 급등한 것은 최근 2~3년만의 일이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외국인들의 유한양행 지분율은 지난 4월30일 34.77%에서 지난 27일 31.07%로 3.7%p 낮아졌다.

주요 주주인 퍼스트스테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중순께부터 최근까지 보유주식을 꾸준히 매도했다. 이에 따라 이 회사는 약 78만7천주(7.05%)에서 23만5천여주를 팔아 보유주식이 55만1천여주(4.94%)로 줄어들었다. 보스턴컴퍼니애셋매니지먼트도 지난해 말부터 유한양행 주식 매입.매도를 반복해 80만5천여주(7.22%)에서 68만9천여주(6.18%)로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유한양행이 올 연말까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약가인하에대한 내성도 강해진데다 무엇보다  대형 품목을 잇따라 판매하고  신약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평판이다.

유한양행은 2009년 4월 말 18만~22만원선까지 주가가 껑충 뛰었었다. 지난 2010년 9월에도  18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실적이 가라앉기 시작하 것은 리베이트 규제가 강화됐던 2009년 하반기부터.. 그러나 올해 500억원 규모의 약가인하 매출손실에 비해 총 840억원 상당의 대형품목을 잇따라 판매하면서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해부터 2014년까지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치료제 '트라젠타', 성인용 폐구균백신 '프리베나13주' 등 품목당 100억원 이상인 제품들을 국내시장에 판매한다.

이 가운데 길리어드사이언스와 독점판매 계약을 맺은 '비리어드'는 유한양행이 지난달 비급여로 국내발매를 강행했던 품목이다. 회사 측은 오는 9월 '비리어드'에 보험급여가 부여되면 3개월만에 15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테노피비어를 주성분으로 한 '비리어드'는 내성률 0%를 앞세워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바라크루드(성분명 엔터카비어)'의 대항마로 부상했다.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은 GSK의 헵세라(아데포비어)와 제픽스(라미부딘), 한국BMS의 바라크루드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이 약물내성을 보이고 있어 바라크루드 시장이 얼마나 확대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유한양행은 또 올 하반기 길리어드사이언스와 에이즈치료제 '트루바다'를 독점판매할 계획이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과 항응고제 '프라닥사'도 공동판매할 예정이다. 이들 품목은 각각 100억원 이상 수익이 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외에도 회사 측은 올 1분기 의약품 매출액 1천203억원 가운데 10.6%인 127억원을 신약개발 등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국내 대학이나 벤처기업과 14건의 계약을 추진해 10건의 신규과제를 채택했다. 해외에서도 11건의 계약을 추진해 1건을 개발과제로 선정, 연구에 돌입했다. 이밖에 1년 동안 무려 200여 건의 외부과제를 검토, 자체 개발과제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분기별로는 약가인하가 본격화되는 2분기를 저점으로 하반기부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효과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새롭게 도입한 신약의 원료가격 인하효과도 4분기부터 발생할 것"이라며 유한양행의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유한양행의 실적개선에 힘입어 연말까지 주가가 오를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최근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