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에는 왜 흑인모델이 없을까?"
2007-10-15 뉴스관리자
뉴욕타임스는 지난 1970년대만 해도 패션쇼에 모습을 드러내는 흑인모델이 상당수 있었으나 지금은 미국과 유럽의 패션쇼에서 흑인모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지난달 막을 내린 뉴욕 패션위크 기간에 열린 101개 쇼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흑인모델을 무대에 올리지 않았으며 나머지도 기껏해야 한두명의 흑인모델만을 사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같은 현상은 유럽패션계에서 나타나고 있어 유명 패션하우스들이 마치 '흑인모델 지원 불가'라는 조건을 내세운 것처럼 보일 정도로 패션쇼에서 흑인모델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실제 한국계 흑인모델인 샤넬 이만 로빈슨(17)은 밀라노와 파리에서 패션쇼에 오른 모델 들 가운데 흑인은 자신 혼자 뿐이었다고 말했다.
패션모델 선발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인 J 알렉산더는 "예전에는 흑인모델이 패션쇼 무대를 거의 지배하다시피한 적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정글을 소재로 삼지 않는 한 흑인 모델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흑인모델의 비중이 축소됐다고 개탄했다.
이런 현상에 대해 디자이너들은 깡마른 금발여성만을 보내주기 때문이라며 모델공급업체에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모델공급업체들은 디자이너들이 흑인모델을 선호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모델공급업체들은 흑인모델을 소개해도 디자이너들이 쓰질 않고 있으며 아예 처음부터 백인 모델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기도 한다고 말하고 있다.
IMG모델의 부회장인 이반 바트는 흑인 모델을 소개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항상 똑같다면서 그들은 "그녀가 사랑스럽긴 하지만 우리 쇼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말로 흑인모델을 패션쇼에서 사실상 배제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30%가 유색인종이며 흑인 대통령 후보까지 나온 상태지만 패션계만은 유독 백인들의 세상인 것처럼 보인다면서 인종적 다양성에 신경을 쓰지 않는 유일한 곳이 아마도 패션업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