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2분기는 괜찮네' 포스코·현대제철, 1분기 악몽 털고 분위기 반전
지난 1분기에 영업이익이 급감하며 고전했던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2분기 들어 부진을 상당부분 만회하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2일 철강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포스코는 2분기에 매출 17조3천389억, 영업이익 1조3천34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하면 매출이 1.7% 증가로 제자리 걸음을 한 반면, 영업이익은 23.6% 감소한 수치다.
수익성이 여전히 좋지 않은 편이지만 1분기 부진에 비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1분기 영업이익이 7천878억원까지 떨어졌고, 3분기에나 1조 원대를 다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2분기에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1분기 4.8%에서 2분기 7.7%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에 마이너스 42.1%였던데 비하면 2분기(-23.6%)에는 낙폭이 크게 줄어든 게 고무적인 현상으로 여겨지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1분기 실적을 저점으로 2분기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이 개선됐다"며 "자세한 수치는 내달 중순께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분기에 매출 3조8천235억원, 영업이익 3천3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7% 줄고, 영업이익은 20.5%가 빠졌지만 1분기에 비해서는 상황이 호전됐다.
매출액은 1분기 3조5천644억원 보다 7.7% 늘고, 영업이익은 1분기 1천588억원의 2배를 상회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1분기 4.5%에서 2분기 8.6%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1분기(-48.5%)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져 완연한 회복세가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철강업계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와 전기전자 업황이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2분기 실적 회복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고 풀이했다.
한현욱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제철에 대해 "고로 원가 투입단가는 t당 약 3만원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판재 부문의 저가 원료 투입으로, 봉형강의 판매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종형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도 "포스코는 지난 1분기를 기점으로 주요 제품가격 인하가 마무리됐고, 2분기 이후에는 추가적으로 가격하락이 제한적일 전망"이라면서 "철광석 및 석탄 계약가격이 2분기에는 1분기보다 t당 5만원 내외로 하락하면서, 3분기에도 보다 t당 2만원 내외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등 마진이 개선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