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TV에 밀려 고전하던 삼성-LG, 휴~점유율 회복
저가 TV와 TV수신이 가능한 대형 모니터의 영향으로 잠시 떨어졌던 삼성-LG전자의 32-39인치 TV 점유율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 80%수준까지 회복됐다.
29일 가격비교 전문 사이트 다나와(공동대표 성장현, 손윤환)에 따르면 올해 2월 66.19%로 최저치를 기록했던 양사의 32-39인치 TV 점유율은 올해 3월을 기점으로 상승, 6월 마지막 주 79.86%를 기록하며 평균치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TV의 경우 32-39인치가 가장 대중적인 모델이어서 시장 점유률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삼성-LG전자의 32-39인치 TV 점유율이 올해 들어 다시 상승, 80%수준까지 회복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점유율 차도 점차 좁혀지고 있다. 올해 1월 삼성전자가 보급형 TV를 출시한 이후 LG전자의 판매량을 상당히 따라잡으면서 1년 전 40%대에서 8% 차까지 좁힌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간의 점유율 차는 8%차까지 좁혀졌다
양사의 점유율 상승은 올해 1월부터 선보인 50만원대 보급형 32인치 LED TV(삼성전자 'UN32EH4000F', LG전자 ‘32LM5800‘) 출시 덕분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제품들은 양사의 LED TV 제품 가운데 가장 저렴하며 기본 기능에 충실해, 최근 출시되고 있는 저가 TV의 품질과 A/S 등에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소비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고 있다.
▲올해 1월 양사가 선보인 보급형 LED TV. 좌측부터 삼성전자 'UN32EH4000F', LG전자 '32LM5800'
삼성-LG, “이젠 보급형 시장도 놓치지 않겠다”
이는 양사가 그간 스마트 TV와 차세대 OLED TV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취했던 고급화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작년 8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고급형TV의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 3D와 스마트 기능이 없는 풀HD TV 모델을 단종시켰다. 하지만 이후 출시된 '이마트 TV'등 저가TV의 선풍적인 인기로 점유율이 급격히 떨어지자 방향을 선회했다.
저가 TV 등장이전 양사의 TV시장 점유율은 90% 이상이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사양, 저가격의 TV제품군을 단종시켜 고사양 TV의 수요를 늘리려 했던 것이 점유율 하락을 가져왔다"라고 분석하며 "3D와 스마트기능을 사용할 줄 모르는 고령층, 첨단기능이 굳이 필요없는 소비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어느때보다도 민감해져 있었던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하이마트, 롯데마트 등 유통 업계 TV담당자 1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소비자들의 TV구매행태백분율 그래프. TV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고려요소로 가격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기 전에는 23%를 차지했지만, 막상 구입하려고 할때는 27%로 올라갔다. 브랜드 인지도는 오히려 떨어지는 모습이다
[마이경제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신문=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