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교생자살, "반장으로 줄곧 1등했는데…"

2012-06-30     김미경 기자

경기도 평택의 한 고등학생이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8일 오후 5시45분께 경기도 평택시의 모 아파트 뒤편에 A모(17ㆍ고2)군이 쓰러져 숨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군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 아파트 12층 옥상에서는 A군이 쓴 것으로 확인된 공책이 발견됐다.

여기에는 '만약 하늘나라 가면 이승이 보일까?' '죽으면 어떻게 될까, 보고 싶은 사람들을 마음껏 볼 수 있을까' '자살하면 귀신이 되는건가', '아~ 죽기 전에는 모르겠지' '두렵다, 답답하다, 무섭다, 긴장된다' 등의 내용이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모습을 그려 놓기도 했다. 옥상에서는 공책과 함께 A군의 가방, 신발, 휴대전화 등이 발견됐다.

A군의 담임교사는 경찰 조사에서 "학급 반장으로 줄곧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다.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다.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학교 폭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A군의 가족과 친구 등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사의 특정 내용과 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