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 현대구단 인수 "조금만 기다려라"

2007-10-15     뉴스관리자
프로야구단 현대 유니콘스 인수 여부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던 STX 그룹이 막판 초읽기에 들어갔다.

STX 그룹 고위 관계자는 15일 연합뉴스 전화통화에서 "현재로선 야구단 인수를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으나 "조만간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최종 결정은 신상우 KBO 총재께서 애초 밝혔던 대로 11월초가 될 수도 있고,(인수여부를 최종 결정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덕수 회장이 임직원 단합대회에서 야구단을 곧 인수한다고 밝혔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당일 강덕수 회장님은 직원들이 궁금해하니 `검토중'이라고 현재 진행중인 상황만 전했다"고 밝힌 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STX 그룹은 지난 8월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현대야구단 인수를 제안받은 뒤 2개월째 검토중인 상황이다.

STX와 KBO는 이달 초 `STX를 현대구단 인수 우선대상자로 결정해 성실하게 협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가 결렬됐던 사실도 뒤늦게 확인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STX의 현대구단 인수가 물건너 간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KBO는 조만간 긍정적인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상일 KBO 운영본부장은 "오늘 STX그룹으로부터 며칠만 더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큰 이변이 없는 한 야구단 양도양수가 공식 결정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문제는 시간이다.

올초부터 외부의 자금 지원 대부분이 끊긴 현대 유니콘스는 KBO의 지급 보증속에 금융 대출을 받아 근근이 시즌을 꾸려왔다.

하지만 이번 달 25일로 예정된 야구단 급여일은 현대는 물론 KBO조차 뚜렷한 대책이 없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정 역시 STX 그룹은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찌됐든 강덕수 그룹회장이 직접 야구단 인수에 대해 언급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STX의 프로야구 참가여부는 이번 주말을 고비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