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성직자 '동성애'가 '몰카'에 그만...
2007-10-15 뉴스관리자
교황의 공보담당역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13일 동성애 관련 내부 조사 대상이 된 성직자 상임위원회 소속 서열 3위 토마소 스테니코(60) 몬시뇰(고위 성직자에 대한 존칭)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는 이탈리아의 전국 TV방송인 'La7'이 이달 그를 상대로 한 몰래카메라 영상을 내보낸 것이 발단이 됐다.
성직자의 동성애를 다룬 이 프로그램에선 한 성직자가 자신의 사무실에서 한 젊은이를 상대로 동성애를 시도하는 모습이 담긴 것.
이 성직자는 영상에서 젊은이에게 "잘 생겼다"고 말했으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또 동성애가 죄악일까 무섭다는 젊은이의 말에 대해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이는 개개인의 판단의 문제"라고 말했다.
방송은 이 성직자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방영된 그의 집무실 모습을 인지한 교황청 관계자들에 의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스테니코 몬시뇰은 이 같은 교황청의 조치에 대해 "나는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성직자를 유혹하는지 알기 위해 동성애자인 척 한 것 뿐"이라며 "이는 나를 곤경에 빠뜨리려는 사탄의 음모"라고 주장했다.
현재 교황청은 인간의 내적인 동성애 욕구는 죄가 아니지만 이를 행하는 것은 죄악이며 도덕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탈리아 최대의 남성 동성애 인권단체인 '아치게이' 대표인 아우렐리오 만쿠조는 "그는 희생양일 뿐"이라며 "가톨릭 교회가 동성애자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만인이 아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