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그미족도 첨단 위성장치 사용할 줄 안다
2007-10-15 뉴스관리자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15일 피그미족이 GPS(위성위치확인시스템)가 장착한 핸드셋을 활용해 부족의 성스러운 곳으로 여겨지는 숲을 벌목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피그미족은 비록 문맹이지만 특정 지역에 도착해 핸드셋에 표시된 아이콘을 선택할 경우 현지 위치가 벌목권을 갖고 있는 목재회사 CIB에 전송된다는 것. CIB는 전송된 위치를 지도에 입력해 벌목해선 안되는 곳으로 별도로 분류한다.
이는 영국에 본부를 둔 삼림보호 비정부기구인 TFT가 CIB와의 협력을 통해 실시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TFT 웹사이트는 피그미족의 조상묘역구역이나 샘, 치료효과가 있는 나무 분포지역 등 보존할 필요가 있는 곳을 보호하기 위해 그같은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히고 있다.
TFT는 130만 ㏊의 지역에서 벌목권을 가진 CIB가 토착 원주민인 피그미족과의 협력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삼림지역인 콩고열대우림을 보존하는데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를 추진했다는 것.
TFT에 따르면 현지 정글엔 약 9천명의 피그미족이 생활하고 있는데 이들의 일부는 합법적 벌목권을 지닌 CIB에 맞서 불법적으로 나무를 베고 야생 동물을 밀렵하기도 한다.
TFT는 'GPS 사업'이 피그미족에게 CIB로부터 자신들이 존중받고 있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고 결과적으로 불법적으로 벌목하는 다른 피그미족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TFT의 현지 책임자인 스콧 포인튼은 "피그미족이 문맹인 만큼 지도에 대해선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새 기술을 이용하는 방법은 매우 빨리 이해했다"며 "그들은 마치 전자오락기를 만난 어린 아이들처럼 기계를 대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