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상품 비교 공시사이트 '무늬만 비교'

2007-10-16     백상진 기자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가 보험 상품의 비교 공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나 실제 가격 비교가 힘들어 소비자에게 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16일 `보험 상품 공시제도의 현황 및 보완 방안' 연구보고서에서 "보험 상품의 내용 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충분한 공시가 이뤄지고 있으나 실질적인 상품 가격의 비교는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현행 공시 시스템이 동일한 보험 가입액을 기준으로 보장 범위 등이 다른 상품을 나열식으로 설명하는데 그쳐 소비자 가 원하는 상품을 놓고 보험회사 간 보험료 차이를 실제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생명보험협회의 종신보험 비교 공시의 경우 보험 가입액 1천만원 또는 1억원을 기준으로 회사별 상품을 소개하고 있으나 보장 범위가 제각각인데다 보험료도 회사별로 서로 다른 일부 연령층에 한해 예시하고 있어 어떤 상품이 소비자에게 유리한지 알 수 없게 돼 있다. 그나마 생보사들의 일부 대표 상품만 소개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각 보험사의 공시 담당자가 월별로 비교 공시 자료를 입력하고 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이 때문에 판매 상품이 변경됐는데도 반영하지 않거나 사업비 지수 등 공시 내용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