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링글스' 감자 칩에 치명적 발암물질 검출 충격
플라스틱 염료 제조와 수질정화공정용 아크릴아미드 나와
2007-10-16 유태현 기자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프링글스 감자칩에서 치명적인 수준의 발암물질 아크릴아미드가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프링글스 감자칩은 청소년들의 간식이나 애주가들의 맥주안주로 세계적으로 사랑 받고 있는 스낵류이다.
국내에서도 애호가들이 많아 동네 슈퍼마켓에서도 쉽게 살 수 있다. 국내 소비자들도 프링글스 섭취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해외소비자정보에 따르면 최근 독일의 식품감시단체인 푸드워치(Foodwatch)가 독일 시장에서 유통중인 16개 종류의 감자칩을 수거해 조사한 결과 프링글스 등 대부분의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아크릴 아미드가 검출됐다.
특이한 점은 같은 감자 칩중에서도 프링글스 등 유명 브랜드 제품과 가격이 비싼 유기농 제품군의 아크릴아미드 함량이 저가 제품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점이다.
아크릴 아미드는 원래 플라스틱 염료의 제조와 수질 정화 공정에서 사용하는 무색 투명한 화학물질로 자연상태에서는 거의 없고 인공적으로 합성된다.
이 물질이 감자튀김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는 것은 탄수화물 함량을 높은 온도로 튀길 때 발생하기 때문이다.
감자칩과 시리얼등은 보통 섭씨 170~180도에서 튀긴다. 이때 탄수화물중의 아스파라긴산과 포도당이 결합해 생성된다. 따라서 아크릴 아미드는 원료상의 문제가 아니라 제조공정상의 문제로 발생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튀김 기름의 온도를 낮추도록 생산업체들에 권고하고 있다.
국제암연기구(IARC)는 1994년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푸드워치가 16가지 감자칩을 수거해 아크릴아미드의 함유량을 검사한 결과 함유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프링글스의 '파프라카 맛'으로 일반 제품보다 무려 34배나 많았다.
가격이 비싸고 소비자 신뢰가 높은 유기농제품 몰레나아르트예의 감자칩에서도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이 1600㎍ 검출됐다.
함유량이 가장 적은 제품은 저가 식료품점 리들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1kg당 47㎍, 또 다른 저가 식료품 체인점 알디 제품에서는 220㎍이 검출됐다.
푸드워치는 이같은 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감자칩 상품의 경우 아크릴아미드 함유량에 따라 적색부터 청색까지 위험도를 나타내는 표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아크릴 아미드 함유량을 알려 건강 선택권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독일 정부에 강력 촉구했다.
또 이같은 결과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프링글스에 이메일 등으로 탄원해달라고 소비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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