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번호이동 LG유플러스 '싹쓸이'…SKT 제자리, KT는 휘청
LG유플러스가 6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상반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많은 번호이동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현상 유지에 그쳤고, KT는 상반기 중 30여 만 명의 가입자를 빼앗겼다.
4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6월 번호이동 순 가입자수는 4만6천195명으로 나타나 가장 많은 번호이동자를 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8만4천810명의 가입자를 잃었지만 SK텔레콤과 KT로부터 23만1천5명을 자사로 이동시켰다.
같은 기간 KT는 4만8천902명이 순감했다. 20만9천529명을 새로 끌어들였으나 25만8천431명의 가입자가 다른 회사로 이동했다.
SK텔레콤은 32만8천20명의 가입자를 끌어들인 반면 32만5천313명을 빼앗기면서 순증 가입자수는 2천707명에 그쳤다.
통신사별 이동현황을 보면 KT에서 SK텔레콤으로 갈아탄 가입자가 18만4천566명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LG유플러스에서 KT로 이동한 가입자는 4만1천356명에 그쳤다.
상반기 전체를 따졌을 경우에도 LG유플러스가 순증 가입자수 27만7천명으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말 대비 +2.9% 증가한 것이다.
KT는 올 상반기에 번호이동으로 가입자가 31만7명(1.9%) 감소했고, SK텔레콤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반면, KT는 서비스가 늦어진 게 번호이동에서 명암을 갈랐다는 분석이다.
KT 한 관계자는 “KT의 고전 이유는 타사대비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은 작년 7월 LTE를 상용화했지만, KT는 올해 1월에야 LTE를 선보여 번호이동 시장에서 다소 뒤처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3사가 LTE 전국망 구축을 모두 끝내면서 LG유플러스가 하반기에도 독주를 이어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김효준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은 “6월말 SK텔레콤과 KT도 LTE 서비스의 전국망 커버리지를 완료하면서, 상반기에 시장에서 보여 주었던 일방적인 번호이동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번호이동자 수의 이통사별 순증/감량은 전체적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이경제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