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실적 속 공정위 판매수수료 2차 공세…유통업계 시름 깊어
대형유통업체들이 부진한 상반기 실적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재추진하겠다고 공언해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작년 9월부터 실시한 1차 수수료 인하에대한 사회적 여론이 부정적이어서 공정위의 2차 방안은 더욱 공세적일 것으로 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및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 이마트, 현대백화점 등 주요 유통업체들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현대백화점을 제외하곤 모두 마이너스 성장했거나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경기침체로인한 극심한 소비부진이 원인이다.
가장 실적이 악화된 곳은 롯데쇼핑.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무려 19%감소했다. 2분기도 13%의 역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
1분기 간신히 제자리 걸음에 맞췄던 신세계도 2분기는 마이너스 8.5% 역성장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작년 6월 상장한 이마트도 2분기 영업이익이 1천979억원으로 6.8% 감소할 전망이다.
현대백화점만 간신히 한자리수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정위의 판매수수료 인하는 유통업체들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전망이다.
'꼼수'라며 사회적 비난을 받았던 1차 수수료 인하도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는데 공정위의 2차 공세가 시작되면 하반기 전망도 그대로 먹구름이다..
공정위는 지난 3일 1차 판매수수료 인하를 통해 358억원 수준의 인하실적이 발생했지만 소액거래 납품업체들만 대상으로 한 ‘꼼수 인하’라 비난하고 2차 판매수수료 인하를 추진할 것을 공언했다. 이와함께 이마트 등 협의내용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유통업체에 대한 조사에도 착수했다. 당초 협의했던 3~7% 수준의 수수료 인하를 관철시킨다는 의지다.
대형백화점 관계자는 “상반기 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 있는데다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공정위가 수수료 인하를 지속적으로 밀어부치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 공정위의 요구를 모두 이행할 경우 하반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나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지금 어렵다고 하는데 중소납품업체들은 항상 어려웠다”며 “경기 탓을 하며 회피하는 것은 대기업의 논리일 뿐이다”고 일축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경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