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너도 나도' 자사주 매입…동아 등 12개사 주가부양 '끙끙'

2012-07-05     윤주애 기자

제약업계가 유럽발 금융위기와 대규모 약가 인하 등의 악재 속에서 대구모 자사주 매입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마이경제 뉴스팀이 금융감독원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아, 보령, 안국, 한미, 광동, 유한양행 등 12개 제약사가 지난 4월부터 729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사주 가격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다.

동아제약은 7월2일부터 9월 말까지 210억7천500만원어치를 사들일 계획이다.

동아제약은 이에 앞서 지난 3월7일부터 3개월간 167억6천만원어치를 매입한 바 있다. 올해 들어 신한금융투자를 통해 38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기로 한 상태다.

동아제약은 2010년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117억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한 적은 있지만, 올해는 규모가 3배 이상 커진 셈이다.

동아제약은 2010년 9월 14만6천원대까지 주가가 치솟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7월 말 12만1천원을 찍은 뒤 급락해 올해 5월21일에는 7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6월 들어 8만원대로 회복되는 추세지만 투자자들 사이에선 여전히 주가가 저평가 돼 있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도 2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유한양행은 지난 5월30일부터 내년 7월 말까지 1년2개월간 200억원 규모의 종류주(83만7천151주)와 보통주(6천520주)를 매입할 계획이다.

종류주는 옛 우선주를 말하는데, 이 회사의 경우 종류주는 보통주의 배당률에 1%p 우선해 배당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900억원의 자사주신탁계약을 운영중이어서, 이번 200억원까지 총 1천100억원 규모로 불어난다.

광동제약도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자사주 100만주를 약 37억7천500만원에 매입할 계획이다.

앞서 광동제약은 지난 4월16일부터 6월1일까지 100만주를 41억4천800만원에 사들였다. 이번에 100만주를 보유중인 자사주 1천61만3천주에 추가하면 전체 지분율이 20.25%에서 22.15%로 높아진다.

일성신약이 지난달 5일부터 3개월간 약 5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미 자사주가 127만주(47.8%)에 이르지만 하루 거래량이 100주도 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서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우려가 있다.

부광약품도 지난 5월부터 3개월간 50억1천200만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0월 1만9천원에 달했던 주가가 올해 1만원대로 거의 반토막 나면서 주가부양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 외에도 동아팜텍(50억원), 안국약품(20억원), 현대약품(20억원), 한미사이언스(18억9천만원), 보령제약·화일약품·진양제약(각 10억원)도 3개월에서 1년 동안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