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의 굴욕..'내우외환'에 엔터주 1위 자리 밀려나나?

2012-07-06     강병훈 기자

미디어 콘텐츠 1위 업체인 CJ E&M이 잇단 악재로 시름에 빠졌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부진이 계속된데다가 회사채 발행 지연, 경영진 구속 사태 등으로 이미지 추락과 함께 시장에서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CJ E&M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0억원 안팎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53억원에 비하면 3분의 1에도 못미는 수준이다.


CJ E&M은 지난 1분기 33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2분기에 적자는 면했지만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들어 마음을 놓을 수 없게 됐다.


CJ E&M의 실적 부진에는 21%의 매출 감소를 기록한 넷마블의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FPS 1위 게임인 `서든어택`을 넷마블과 넥슨이 공동퍼블리싱으로 하기로 하면서 실적 악화가 심화됐다.


올 들어 두 번째인 1천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도 난항이다. 최근 실시한 기관 수요 예측에서 단 한곳의 기관 투자자도 매입 의향을 밝히지 않는 굴욕을 당했다.


더불어 사상 초유 CEO 구속 사태가 잇따르면서 내부적으로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CJ E&M 김성수 대표는 지난달 22일 온미디어 대표 재직 시절 5억원을 받은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는 CJ E&M 자회사 CJ 게임즈의 권영식 대표가 구속됐다가 현재는 보석으로 풀려난 상태다.


내부적 문제가 산적한 가운데 KT, 롯데 등 대기업들이 미디어 콘텐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어 CJ E&M은 내우외환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KT는 최근 그룹내 미디어 콘텐츠 부문을 통합하면서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내 흩어져있던 각종 미디어, 광고, 콘텐츠 사업 조직을 통합해 'M&C(Media&Contents)부문'을 신설했다. M&C 부문장에는 CJ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담당 대표를 역임한 미디어 전문가 김주성 부사장이 임명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도 관련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손광익 롯데엔터테인먼트 대표는 최근 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대 차원에서 게임ㆍ음악 등 사업에 진출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기존 영화 사업에 더해 신규 사업에 나섬으로써 결국에는 국내 1위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CJ E&M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CJ E&M은 여러 악재로 주가가 하락하면서 그동안 굳건히 지켜온 엔터주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


CJ E&M의 5일 종가기준 시가총액은 9천975억원으로, SM의 시총 9천845억원과 불과 13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지난주에는 장중 한 때 시총 순위가 바뀌기도 했다.


현재 코스닥 전체 시총 순위는 CJ E&M이 7위, SM이 9위로 두 계단 차이에 불과하다.


지난해 9월까지만 해도 CJ E&M의 시총은 2조원에 육박하면서 코스닥 2위에 랭크됐었다. 당시 SM의 시총 규모는 6천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후 CJ E&M 주가가 5만4천800원에서 2만6천300원으로 반토막 나면서 순위 역전을 우려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CJ E&M이 이같은 위기국면에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마이경제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