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MP수익률, 증권사 절반 코스피 하회
올 상반기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이 코스피를 소폭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별 편차가 심한 가운데 증권사 중 절반은 MP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약진했다.
6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18개 증권사의 MP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전체 MP의 2012년 상반기 수익률은 1.04%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55%)보다 낮은 수치다.
18개 증권사 중 9개 증권사는 MP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지만 9개 증권사는 코스피를 밑돌았다.
증권사 전체 MP 수익률이란 18개 증권사의 MP에 포함된 모든 종목을 증권사들이 제시한 비중에 맞춰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구성해 측정한 것을 말한다.
대형주 비중을 축소한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우수했던 반면, 건설, 화학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은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1분기 가장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던 HMC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MP 수익률은 4.52% 수익률로 가장 좋았다. HMC투자증권은 1분기 MP를 100% 대형주로만 구성하면서 대형주 중심의 장세에 성공적으로 대처한데다, 5,6월 중소형주 편입으로 대형주 비중을 줄임으로써 대형주 매도세가 이어졌던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확실한 1위 다짐을 했다.
케이티비증권 MP가 4.16%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1분기의 누적된 성과에 2분기 비중을 소폭 증가한 전기가스, 의약품 등 경기방어주 중심의 상승세가 집중되면서 우수한 성과를 기록했다. 동부증권 역시 3.43%로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동부증권은 중형주 비중을 꾸준히 10%정도로 유지하고 있다.
이 밖에 솔로몬투자증권(2.90%), 키움증권(2.43%), 교보증권(2.38%), 메리츠종합금융증권(2.27%), 우리증권(1.66%)은 코스피 상승률을 웃도는 MP 성과를 기록했다.
반면 NH농협증권은 수익률이 -2.60%에 그쳐 가장 부진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포함된 전기전자, 자동차 등의 주도업종과 소외업종의 지수 양극화 현상이 심했던 1분기에 해당업종의 비중이 낮았던 데다, 2분기에는 시장이나 타 증권사보다 높게 보유하고 있는 서비스업에서의 손실이 전체 수익을 끌어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도 -2.49%로 낮은 성과를 냈다. 지난 1분기(1, 2월 종목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기존에 제시된 전기가스업 비중이 6%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아 수익이 낮았음)의 손실에 2분기 비중을 늘렸던 전기전자, 운수장비 업종에서의 손실이 성과 부진의 원인이 됐다.
그런가하면 직전분기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신영증권은 -0.61%로 최하위를 모면했다. 이는 지난 5월부터 계량적 기준의 MP외에 정성적 기준의 MP를 추가로 제시하며 스타일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코스닥을 포함한 소형주 비중이 높아 타 증권사와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던 신영증권(계량)MP는 대형주 비중을 80%로 끌어 올렸지만, 여전히 타 증권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