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CJ·신세계, 식자재업 2분기도 고속질주…계열사 덕 봤나?

2012-07-09     정회진 기자

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등 대기업 계열 식자재 유통 업체가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늘리며 호실적을 이어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와 무관치 않다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높거나 중소상인들과 경쟁하는 위치에 있는 탓이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93.4% 증가한 2천746억원, 영업이익은 30.9% 늘어난 19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1분기 3사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 예상되고 있다.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도 선방했다.

신세계푸드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2천27억원, 125억원으로 각각 9.6%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CJ프레시웨이 역시 2분기 매출액은 22% 증가한 4천121억원, 영업익은 18.2% 늘어난 65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와 신세계푸드는 급식부문,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부문의 호조에 힘입었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2분기 급식 부문 매출이 12.9% 증가한 1천239억원, 신세계푸드는 5% 증가한 749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두 회사 모두 급식부문 매출의 상당부분을 그룹 관계사에 의존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경우 매출의 45%를 범현대가의 급식 사업에서 거두고 있고, 신세계푸드도 단체급식 매출의 30%를 계열사를 통해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식자재 매출이 3천704억원으로 22.8%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고추장, 된장 등 식자재유통사업을 하는 프레시원을 통해 2분기 665억원의 매출을 거둬 지난해 보다 199.5%나 성장하는 성과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프레시원은 전국 주요 거점의 식자재 유통 중소업체를 통합한 대형유통센터로 CJ프레시웨이가 2009년부터 프레시원광주, 프레시원중부 등 4곳에 각각 10~20% 지분투자 형태로 참여했다.

프레시원은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으로 기존의 중소업체들을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때문에  중소상인들이 궐기대회를 여는등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빅3는 1분기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바 있다.


현대그린푸드의 1분기 매출액(2천869억원)은 전년동기 대비 127.5% 늘었고 영업이익(163억원)은 75.3% 폭풍성장했다.


같은 기간 신세계푸드와 CJ프레시웨이 매출액은 각각 1천770억원, 4천210억원으로 4.5%, 16.3% 증가했다.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빅3는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하반기에도 고속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2분기에 영남물류센터, 2013년에는 중부물류센터를 추가 오픈하고 신세계푸드는 3분기에 음성물류센터를 추가할 계획이다.


하나대투증권 강희영 연구원은 “다양한 산업군의 오피스, 공장 등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급식 고객 확보와 외식 업체, 중소형 급식 업체 등 다양한 식자재 유통 채널에서 점유율을 늘려가는데 유리한 상황”이라며 “향후 3년간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15.5%, 영업이익 성장률은 20.2%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