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폰vsLG폰, 몸값 경쟁

2007-10-17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삼성폰 vs LG폰. 어느 휴대폰이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될까. 삼성 휴대폰은 한때 전세계 시장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팔렸다. 그러나 올들어서는 얘기가 다르다.

LG폰이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며, 올들어 대당 평균 판매단가(ASP)에서 삼성폰을 제친 것. ASP는 시장에서 제품을 얼마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이른바 ‘프리미엄 지수’다.


올들어 프리미엄 지수에서 LG폰에 뒤진 삼성폰은 3/4분기 ASP 151달러로, 130달러에 그친 LG폰을 다시 제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프리미엄폰 자리를 놓고 양사가 매 분기마다 업치락 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


삼성폰은 이익률 또한 전분기 대비 4% 포인트 오른 12%를 기록, 전분기 대비 3% 포인트 가량 하락, 8.4%를 기록한 LG폰을 제쳤다. 삼성폰은 3/4분기 중고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증가한 반면 LG폰은 중저가폰 시장인 인도,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난 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지난 1/4분기 LG폰의 ASP는 158달러, 삼성폰은 155달러. 2/4분기에도 LG폰 160달러, 삼성폰은 148달러로 LG폰이 삼성폰보다 시장에서 비싸게 팔렸다. LG폰은 2/4분기 ASP뿐아니라 영업이익률까지 삼성폰을 제쳤다. 프리미엄폰을 자부했던 삼성폰의 자존심이 구겨진 셈이다. ‘빅5’ 글로벌 휴대폰 제조업체 가운데는 소니에릭슨이 가장 비싼 가격에 휴대폰을 판매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의 3/4분기 ASP는 165달러다.


삼성ㆍLG전자는 4/4분기 서로 ASP에서 우위를 자신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량이 증가해 ASP가 하락했지만, 4/4분기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폰 ‘뷰티’ 등 고가 프리미엄폰 출시로 ASP가 다시 상승할 것 ”이라고 자신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올 연말 크리스마스 특수시즌을 겨냥해 고가의 프리미엄폰을 대거 출시, ASP를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3/4분기 분기 사상 최대 판매량을 올리며,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다. 4260만대를 판매한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를 앞둔 모토로라를 제치고 2위 자리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역시 분기 최고치인 2190만대의 판매량을 올려, 판매량 2590만대를 올린 세계 4위 소니에릭슨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