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상용 디젤엔진기술 완전독립
2007-10-17 백상진 기자
현대자동차(회장 정몽구)는 17일 자체기술로 중소형(4ℓ급) · 중형(6ℓ급) · 대형(10ℓ급) 등 중·대형 상용디젤엔진 3개종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중형·대형급 디젤엔진을 현대차가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차는 승용디젤, 소형 및 초대형 상용디젤엔진은 이미 독자기술기반을 갖췄지만, 중소형급에서 대형급에 이르는 상용엔진은 그동안 선진업체의 기술을 이전받아왔다.
이번 엔진개발로 현대차는 핵심부품의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상용부문에서도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력 확보의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또한 승용디젤뿐만 아니라 상용 소형에서 초대형에 이르는 디젤엔진 전부문에서 순수 독자기술로 풀라인업 구축을 완료하게 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동차회사로서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이번 신형 엔진 개발에는 39개월의 연구기간과 제품 개발 4000억원, 공장투자 2000억원 등 총 6000억원이 투입됐다.
현대차는 이날 상용차 전문공장인 전주공장에서 국내외 기자단, 김영국 전무를 비롯한 회사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수 독자기술로 개발한 ‘신형 상용엔진 보도발표회’를 갖고, F엔진(4ℓ급), G엔진(6ℓ급), H(10ℓ급)엔진 등 신형엔진 3개종과 개량모델 파워텍(12ℓ급)엔진 1개종 등 4개종을 첫 공개했다.
신형 엔진이 장착된 2008년형 차량들은 올 11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차 김영국 전무는 “순수독자기술 엔진의 풀라인업 구축은 대한민국 상용차 기술력이 완성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고, 현대차가 세계 초일류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원동력이 돼 줄 것”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품질의 상용차 개발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번 신형엔진 개발을 계기로 국내외 시장공략을 강화, 2010년 8만대, 2012년에는 10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또 해외 수출비중을 확대, 10월말 국내 상용차 최초의 도쿄모터쇼 참가 등을 통해 현재 38% 수준인 수출비중을 2012년까지 55%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번 독자 신엔진 개발 기술을 기반으로 2단 터보를 적용한 초고출력 엔진, 대체연료인 CNG, 디메틸에테르 엔진, 디젤 하이브리드 엔진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전략이다.
신형 엔진은 연비·동력성능·내구성 등이 획기적으로 향상됐고, 배기가스 정화기술과 승용차 수준의 정숙성을 실현해 세계 최고수준의 제품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신형엔진을 탑재한 차량의 동력성능(추월성능)도 엔진의 토크가 최대 약 50%까지 높아져 기존 모델에 비해 최대 29%까지 향상됐고, 엔진별 연간 유류비가 6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절감될 정도로 연비가 향상됐으며, 내구성은 1.5배, 소모품 교환주기는 4배 높아졌다고 밝혔다.
135~160마력 출력의 3.9ℓ F엔진은 마이티와 카운티버스에, 200~255마력 출력의 5.9ℓ G엔진은 5톤 메가트럭과 35인승 에어로타운 버스 및 글로벌900버스에 적용된다.
10ℓ 대형 H엔진은 300마력 이상을 요구하는 대형트럭, 시내버스, 관광버스에 12ℓ 파워텍 엔진은 초대형급 트럭인 25톤카고, 8×4덤프, 트랙터 및 고속버스 등에 탑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