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케미칼.건설 떼도 자산순위 끄떡없어
최태원 회장의 동생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최근 지주사 기능을 하는 VHC(Virtual Holding Company)를 출범하고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케미칼 소그룹은 빠르면 내년 SK그룹 창립 60주년 이전에 SK그룹에서 분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K그룹은 SK케미칼 소그룹이 분리되더라도 기업 자산순위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케미칼 소그룹에 속하는 SK케미칼, SK가스, SK건설의 자산규모총액(자본+부채)이 순위변동에 영향을 끼칠 만큼 크지 않은데다 하이닉스 인수로 자산이 늘어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4월 기준 SK케미칼, SK가스, SK건설의 자산규모총액 합은 8조1천430억원 규모다. SK건설이 4조1천858억원으로 가장 컸고 SK케미칼이 2조338억원, SK가스가 1조9천231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재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SK그룹의 총 자산규모는약 136조4천740억원으로 3위.
SK케미칼 소그룹이 분리 된 후에는 약 128조3천310억원이 된다.
다른 기업집단에 큰 변동이 없다면 SK는 154조6천590억원의 자산규모 2위 현대자동차그룹과 100조7천770억원 자산을 보유한 4위 LG 사이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SK는 올해 하이닉스 인수로 자산규모를 크게 늘렸다.
증가된 자산규모는 SK케미칼 소그룹이 분리되어 감소될 자산규모를 충분히 보충하고도 남는다.
재계 관계자는 “SK는 하이닉스 인수를 인수하면서 자산이 37조원 늘었다. 일반 기업 중 가장 많은 자산규모 증가”라고 설명했다.
다른 그룹들이 계열분리를 거치면서 자산순위가 내려앉은 것과 달리 SK는 순위 유지에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04년 LG는 GS와 분리 후 자산규모 순위에 큰 변화를 겪은 바 있다. 당시 LG는 61조6천460억원으로 자산규모 2위였지만 18조 7천억원의 GS가 분리되면서 두단계 내려 앉아 5위를 기록했었다.
현대그룹은 2000년 이전 88조6천490억원으로 자산규모 1위를 고수했지만 36조1천360억원의 현대자동차계열사를 분리시키면서 자산총액규모 1위 자리를 삼성에게 내주고 2위로 내려갔었다.
계열사 숫자면에서도 큰 차이는 없을 전망이다.
현재 계열사 수가 가장 많은 집단은 SK(94개), 삼성(81개), 롯데(79개), LG(63개), 현대자동차(56개) 순이다.
SK그룹은 3개의 계열사(SK케미칼, SK가스, SK건설)가 분리된다 하더라도 91개를 보유하면서 여전히 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릴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경제뉴스팀 /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 = 강병훈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