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TK-PK' 양분..차기정부 지각변동 예고

2012-07-10     임민희 기자
현 정부 임기 말에 접어들어 금융권의 주요 수장자리가 'TK(대구․경북)-PK(부산․경남)'로 양분된 가운데 차기 정부에도 범영남권 인사들의 독주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2월말 대선을 앞두고 은행권 최고경영자(CEO) 자리가 'TK-PK'간 양자구도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융지주사 최고경영자(CEO)는 'PK'가, 은행장은 'TK'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임기말 모피아(옛재무관료 출신)들의 금융권 진출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선임된 신동규 NH농협금융지주 회장(경남 거제)을 비롯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경남 하동),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경남 진해),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부산),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경남 합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부산) 등 6대 금융지주사 회장 모두 PK인사다.

하영구 씨티금융지주 회장 겸 씨티은행장(전남 광양)은 은행권(지방은행 제외) 중 유일하게 호남계 인사다.

은행장의 경우 'TK'를 주축으로 범영남권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경북 경주), 서진원 신한은행장(경북 영천), 조준희 기업은행장(경북 상주), 이주형 수협은행장(경북 안동),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경북 예천) 등이 TK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부산)은 TK는 아니지만 범영남권 인사다.

여기에 민병덕 KB국민은행장(충남 천안), 신충식 NH농협은행장(충남 예산), 김용환 한국수출입은행장(충남 보령), 윤용로 외환은행장(충남 예산) 등 충청권 인사들이 약진하고 있다.

이밖에 박병원 은행연합회장(부산)을 비롯해 금융당국 수장인 김석동 금융위원장(부산)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대구)도 범영남권 인사다.

은행권의 주요 특정인맥을 살펴보면 이팔성 회장과 어윤대 회장, 서진원 행장, 신충식 행장이 고려대 대표인맥으로 꼽힌다. 김정태 회장, 김용환 행장, 이순우 행장, 김종준 행장은 성균관대 출신이다.

또한 재무관료 출신들도 상당하다. 강만수 회장(행시 8회)과 신동규 회장(행시 14회), 김용환 행장(행시 23회), 윤용로 행장(행시 21회), 이주형 행장(행시 23회) 등이 있다.

더구나 박병원 은행연합회장(행시 17회),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행시 15회),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행시 22회),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행시 19회), 주용식 저축은행중앙회장 등 5개 민간금융협회 수장 자리도 기획재정부 출신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이렇듯 현 금융권의 주요 인사가 'PK-TK', '재무관료 출신' 등으로 점철되는 가운데 내년 차기정부에는 어떤 지각변동이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임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