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내 난동 승객 탓에 12시간이나 연착

2012-07-10     뉴스관리자
미국 국내선 여객기가 기내 난동을 벌인 승객 탓에 운항 도중 비상 착륙하는 소동 끝에 목적지에 예정 시간보다 12시간이나 늦게 도착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9일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지역 방송 KTLA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9시58분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이륙한 스피리트 항공 소속 에어버스 여객기는 8일 오전 6시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운항 도중 여객기는 텍사스주 휴스턴의 부시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타고 있던 81세의 시각 장애인 승객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승무원에게 발길질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때문이다.

정상적인 운항이 어렵다고 판단한 기장은 당시 가장 가까운 부시 국제공항에 착륙해 난동 승객을 경찰에 넘겼다.

하지만 한번 착륙한 여객기는 승무원을 모두 교체하고 점검을 받아야 하기에 금세 이륙할 수 없다는 규정이 승객들에게 악몽의 발단이 됐다.

4시간 동안 활주로에 멈춰선 여객기 안에서 대기한 끝에 승객들은 버스로 옮겨타서 5시간 동안 달려 댈러스 공항으로 이동해야 했다.

100여명의 승객은 8일 오전 8시에야 댈러스 공항을 이륙할 수 있었고 오후 8시에 목적지인 포트로더데일 공항에 내렸다.

예정 시간보다 무려 12시간이 지나서야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들은 하지만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면서 '충분한 보상'을 약속한 스피리트 항공의 사과를 받이들였다고 방송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