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맛집탐방] 남양주로 간 돼지갈비 '대기표' 받아야
2007-10-18 뉴스관리자
하지만 태릉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역, 남양주 지역에 전통의 맛 그 이상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태능배갈비’다.
언뜻 보면 ‘배’라는 단어가 호기심으로 다가온다. ‘배를 사용해서 갈비를 잰 것일까?’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돼지갈비에 배가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집의 이름은 그 때문만은 아니다. 이곳은 79년 ‘태능정’이라는 상호를 시작으로 가게를 열었고 장사가 잘 되자 주변 배밭을 사들여 추가로 ‘태능배밭갈비’로 개장했다.
그 후 재개발로 인해 93년 중랑구 묵동으로 이전했다. 단순히 고기에 배가 들어가기 보다는 ‘배밭’에서 갈비집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탄생한 이름이다.
묵동으로 이전한 ‘태능배밭갈비’ 역시 그 바통을 이어 승승장구 했고 그 후 남양주 시청 쪽에 상호명을 달리한 ‘태능배갈비’가 탄생했다. 일종의 사옥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태능배갈비는 외딴 곳에 위치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문을 듣고 온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주말에는 대기표를 받아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인근 주민들은 물론 소문을 듣고 서울 각 지역에서도 이곳의 갈비를 맛보기 위해 온다. 춘천 지역 주민들도 서울로 나갈 때 꼭 한번 들르고 가는 곳이기도 하다. 고기의 맛은 말이 필요 없다. 이미 과거부터 수차례 검증 받아 왔던 맛이기 때문이다.
돼지갈비는 그 사이즈부터 틀린데 배갈비가 아니라 대(大)갈비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다 익힌 갈비는 그 육질이 연하고 부드러운데 생고기를 사용해서 그런지 육즙이 살아 있다.
양념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적당히 밴 맛이 고급스럽다. 시중에 난무(?)하고 있는 저렴한 가격의 돼지갈비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고기가 타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석쇠에 달라붙어 타버린 돼지갈비를 마주했던 경험이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곳 갈비는 ‘수냉식 석쇠’를 사용해 먹는 내내 불 판 한번 갈 필요가 없다. 연기가 발생하지 않아 옷에 고기 냄새가 밸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타지 않은 부드러운 고기를 즐길 수 있다.
테이블의 조연들도 화려하다. 샐러드에 삼색전, 양배추피클, 양념게장, 감자볼 등이 돼지갈비 맛을 돋우면서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현대식 건물의 이 집은 실내 곳곳이 깔끔하고 여기저기 신경 쓴 부분이 엿보인다. 한정식 집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거기에 실내에는 과거의 배밭갈비를 연상시키는 배나무가 세 그루가 손님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제공한다.
춘천 방면과 서울 방면으로 각각 하나씩 vip룸이 있어 중요한 손님들을 모시기에도 좋다. 지중해 모로코에서 가져온 주전자 같은 장식품들이 격조 있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출처:한겨레 이코노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