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 무려 16일, 인심 후덕한 회사 어디?
전자.자동차.철강.조선 등 주력 업종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올 여름휴가를 가장 길게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마이경제 뉴스팀이 주요 업체들의 여름휴가 기간을 조사한 결과, 현대중공업은 오는 30일부터 8월9일까지 휴가를 갖는다.
정식 휴가일수는 9일이지만 주말을 끼면 휴가기간이 13일이 된다. 8월10일의 경우 월차나 연차를 하루 사용할 경우 최장 16일을 쉴 수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정 휴일이 9일 정도"라고 말했다.
다른 조선업체들은 공식 휴가일이 5일로 앞뒤 주말을 붙여 9일간 쉴 수 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5천~6천명의 생산직은 이달 30일부터 8월3일까지 5일간 쉰다. 앞뒤 주말까지 감안하면 휴가기간이 9일인 셈이다. 나머지 사무직들도 7~8월 중으로 분산해 휴가를 갈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한 주 늦은 8월6일부터 10일까지 쉰다. 올해는 옥포조선소와 서울 본사까지 함께 휴가를 간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장님이 조선소와 본사가 따로 쉴 게 있냐며, 정부의 에너지절감 정책에 맞춰 올해는 한꺼번에 여름휴가를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철강업체들도 6~9일간 휴가를 보낼 예정이다.
포스코는 경상북도 포항과 광양에 2개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는데, 1년 365일 쇳물을 생산하는 고로 특성상 이달부터 9월까지 5일간(주말 포함 9일) 분산휴가를 가기로 했다. 제철소 직원 절반이 교대근무자라 딱히 여름휴가를 쓰지 않는다는 것. 이마저도 전기절감을 위해 8월 중에 전기수리일정을 많이 잡아놨다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육아휴식의 균형을 강조해왔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7월말이나 8월말에 여름휴가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미혼인 근무자는 바캉스시즌을 피해 9월~10월에도 휴가를 간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도 휴가일정을 따로 정하지 않고 공장이나 사업자별로 평일 5일로 주말까지 감안해 9일 가량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 역시 내달 중에 인천, 포항제철소 등의 라인별 설비보수를 앞두고 있어 전력사용량을 분산시킬 방침이다.
동국제강도 이달과 8월 중에 4일간(주말 포함 6일) 여름휴가를 분산해 사용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생산직의 경우 주간과 야간을 교대로 하기 때문에 휴가일정을 재량껏 유동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 외에도 대표적인 제조업체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도 최장 9일 여름휴가를 갈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3를 최근 출시한터라 휴대폰사업부는 여름휴가기간이 8월13일부터 17일까지로 상대적으로 늦다.
그러나 휴대폰사업부는 주말과 공휴일을 포함하면 휴가기간이 9일로 TV(5일), 에어컨(5일), 나머지 가전부(5일)보다 길다.
기타 가전사업부는 7월30일부터 8월1일까지, TV사업부는 8월3일부터 7일까지, 에어컨사업부는 여름 성수기 영향으로 8월15일부터 19일까지 쉰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최장 9일간 쉴 예정이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