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비타민 49년 라이벌 구도 '흔들'? 삐콤씨-아로나민 '희비교차'
종합비타민 라이벌인 '삐콤씨(유한양행)'와 '아로나민(일동제약)'이 올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삐콤씨는 전년보다 매출액이 소폭 늘어난 반면 아로나민은 15억원 이상 줄어들었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삐콤씨는 35억6천만원, 아로나민은 57억4천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동안 아로나민이 삐콤씨 보다 2배 가량 더 판매되면서 매출에서도 통상 40억원 이상의 차이를 보였지만, 올들어 그 격차가 22억원으로 좁혀진 것이다.
최근 3년간 분기별 매출실적을 살펴보면 삐콤씨와 아로나민의 차이가 20억원 대로 좁혀진 것은 2009년 2분기이후 처음이다.
삐콤씨와 아로나민은 1963년에 출시돼 올해로 49년째 두 회사의 간판제품이자 대표적인 종합비타민제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삐콤씨는 1960년대 영양결핍에 시달리던 당시 유한양행 창업자인 고 유일한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비타민B군을 강화한 '삐콤'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1987년 비타민C 성분을 강화하면서 제품명이 '삐콤'에서 '삐콤씨'로 바뀐 것.
49년간 종합비타민시장의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아로나민은 이금기 전 일동제약 회장의 작품이다.
1970년에 비타민C와 E를 보강한 '아로나민 골드'가 출시되면서 더 널리 알려졌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골드 외에도 눈건강, 피로회복 성분 등을 추가해 아로나민씨플러스, 아로나민아이, 아로나민이엑스 등 4개 제품을 내놨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올해 1월 아로나민골드와 씨플러스의 가격이 오르면서 적정 재고 확보 차원에서 공급물량을 줄였던 것이 실적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지난 3월 TV광고 런칭과 피로물질 캠페인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만큼 2분기부터는 매출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비타민 시장은 연간 5천~6천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2000년대 이후 매년 5% 이상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시장이 꾸준히 커질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