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재 "검찰.언론 대단하네.두고 봐 역전하겠다"
2007-10-18 뉴스관리자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18일 구속된 정윤재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검찰이 제시한) 혐의를 단 한 건도 인정하지 않는다"면서 "아직 끝나지 않았고, 재판에서 최선을 다해 해명하면 마지막으로 역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7시10분께 부산구치소로 향하기 위해 부산지검 당직실을 나선 정 전 비서관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고 힘겹게 말문을 연 뒤 "저는 왜 구속사유가 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입술을 앙다물었다.
그는 또 "대한민국 검찰과 언론, 정말 대단하고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한다"고 검찰과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정 전 비서관은 떨리는 목소리로 "국민과 대통령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며 사랑하고 존경하는 이해찬 총리님과 우리당에 도움은 되지 못하고 누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저를 사랑하고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보다 힘들고 어려운 과정도 겪었는데 이 또한 저의 삶이고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반성하고 뉘우쳐 새로운 모습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반전의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 일이 저로 인해 촉발됐기 때문에 깊이 뉘우치고 있지만 무엇이 이 지경까지 오게 했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한 뒤 구속수감중인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과 그 가족에 대한 유감의 뜻을 밝혔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이 미리 준비한 누비라 승용차를 타고 부산구치소로 이동, 수감됐다.
이에 앞서 오후 2시38분께 부산지검에 도착한 정 전 비서관은 눈물까지 보였던 1차 영장실질심사 때와는 달리 비교적 담담한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간단하게 답했고, 1시간 20분가량 진행된 실질심사에서도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