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에서 광화문까지 마라톤하겠다"
2007-10-19 뉴스관리자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을 국내에 알리기 위해 5-14일 마라도에서 임진각까지 국토종단 마라톤에 나섰던 윤성환(41)씨가 다음 목표를 설정하고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윤씨는 19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정부수립 60주년을 맞아 민족적 정통성이 뭔지를 고민했다"며 "대한민국 정부가 상하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 뜻을 다시 한번 새기기 위해 60일 대장정 마라톤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6월 중순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출발해 8월15일 광화문에 도착하는 계획만 세워놓았을 뿐 자세한 일정은 현재 준비 중에 있다"며 "관계 기관과 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등 관련 단체 등과 협의하고 지원을 받아 자세한 일정을 세워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내년 마라톤 대장정에서는 과거보다는 현재의 한국의 모습을 알리는 '다이내믹 코리아' 홍보도 어떤 형태로든 하고 싶다"며 "성공할 수 있도록 주변의 많은 격려와 협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윤씨는 2010년 한일합방 100주년에 맞추어 지난 100년을 화해와 용서로 마감하고 태평양시대를 한.일 양국이 열어나가자는 뜻에서 합방일인 8월29일부터 36일이 되는 10월3일까지 최남단 오키나와부터 최북단 홋카이도까지 달릴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그는 고려인 강제이주 70주년 국토종단 마라톤을 '아리랑-70'으로, 2010년 일본 종단 마라톤을 '아리랑-100'으로 각각 명명했다.
윤씨가 한민족의 중요한 역사적인 시기를 기념해 마라톤을 계획하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그는 갈수록 자기중심적이고 이해타산적이어서 각박해지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미력하나마 한민족의 큰 미래를 생각해 보자는 뜻에서 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일을 왜 나서서 하느냐'며 그만두라는 식으로 말들을 하고 있지만 건강한 육체로 한민족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마라톤 밖에 없기 때문에 어디든 달리는 것이라고 오히려 설득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앞으로도 러시아 사할린동포, 일본의 한인 강제 징용촌인 우토로 동포 등을 위한 프로젝트를 세울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번에 국토종단 마라톤에 성공한 윤씨는 서울메트로(지하철공사)에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100km를 완주하기도 한 마라톤 마니아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