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OLED 기술유출 놓고 날선 공방

2012-07-16     유성용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유출 사건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OLED 기술 유출 사건과 관련해 LG디스플레이의 성의있는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의 수사결과를 접하고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검찰이 OLED TV 기술을 빼돌린 혐의로 LGD 전무 등 임원급 3명을 포함해 11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LGD와 YAS 등 법인 2곳을 기소했다. 이는 기술유출 범죄수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검찰에 따르면 LGD는 OLED 기술력 부족을 단기간에 만회하기 위해 고위 경영진이 삼성의 기술과 핵심인력 탈취를 조직적으로 주도했다"며 "이는 전사 차원에서 전방위적으로 치밀하게 공모해 저지른 중대범죄"라고 주장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세계 OLED 시장의 97%를 석권하고 있는 자사는 이번 기술유출로 수십조 원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든 가능한 수단을 통해 피해사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관련자 및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인사조치와 부당 스카우트한 인력에 대한 퇴사조치 등은 물론 최고 경영진의 성의있는 사과 등 책임있는 후속 조치를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D는 "그동안 삼성디스플레이 측에서 언론배포 자료 등을 통해 진행중인 사항에 대해 확정된 범죄인 양 호도했다"며 "'LG디스플레이가 OLED 기술 개발에 실패했다', '조직적으로 인력을 유인했다'라는 등의 사실과 다른 악의적인 정보를 언론에 제공한 데 대해 심히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시점에 삼성디스플레이 측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D 관계자는 "최근의 주요 영업비밀 사건에서 관계자들이 대거 구속 기소됐으나, 이번 건은 LG디스플레이측 임직원 중 단 한 명도 구속 기소된 사람이 없다는 점만 봐도  중대한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LGD로 입사가 예정돼 있던 전 삼성디스플레이 연구원이 넘긴 정보는 영업비밀이 아닌 업계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를 문자로 전달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