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진약품 류병환 사장, 취임 첫술에 '흑자전환' 대성공
취임후 첫 성적표를 받아든 류병환 영진약품 사장이 2분기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다.
19일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영진약품은 올 2분기에 매출 339억2천만원을 기록하며 지난 1분기(270억1천만원) 대비 25.6%, 전년 동기(266억7천만원) 대비 27.2%의 성장을 이뤄냈다.
특히 영업이익 16억3천만원, 순이익 10억9천만원을 거두며 1분기 적자에서 탈출했다.
영진약품은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27억1천만원, 순손실 31억8천만원을 기록했다.
영진약품은 1분기 적자전환으로 시름이 깊었지만 류 사장이 지난 3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뒤 곧장 흑자전환을 이뤄내며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진약품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이에 따라 영진약품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4.8%, 순이익률이 3.2%로 전년동기(3.1%와 1.9%)보다 1.7%p, 1.3%p 높아졌다.
영진약품의 선전은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경영환경 악화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라는 점에서 특히 돋보인다.
영진약품 관계자는 "1분기에 정부의 약가인하 요인을 반영하다보니 실적부진이 컸다"며 "게다가 1분기에 기존 재고부문이 반영되면서 적자전환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분기에도 약가인하 요인은 반영됐지만, 1분기처럼 재고부담이 없어서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졌다"면서 "진통제 '데노r간' 등 처방약 부문의 매출이 늘었고, 올해 2월에 출시한 건강기능식품 '관절엔파낙스' 판매가 호조를 나타내는 등 일반약 부문도 고르게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2분기 실적은 내달 중에 발표될 반기보고서를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류 사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약학을 전공한 뒤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MBA 석사학위를 받은 재무통으로 SK케미칼 상무, 서울제약 대표이사를 거쳐 2010년 영진약품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회사를 안정적으로 체질개선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영진약품은 2009년과 영업손실액이 15억원에 달했고, 순손실액 역시 40억원이 넘었다.
그러나 2010년 영업이익 4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순손실액도 23억원으로 적자폭을 좁혔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0억8천만원, 순이익도 25억8천만원을 기록하며 경영이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편 영진약품은 최근 모기업인 KT&G가 제약사업을 강화함에 따라 향후 사업전망이 밝을 것으로 기대된다.
KT&G는 지난해 말 신약개발업체 머젠스를 인수해 올해 계열사로 정식 편입시키며 KT&G생명과학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신약 개발업체가 계열사로 편입됨에 따라 영진약품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