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1분기 순익 반토막..종목별 '옥석가리기' 필요

2012-07-20     김문수 기자

대내외 악재 등으로 증시 불안이 지속되면서 증권업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고 있다. 주식시장 환경 악화로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춘 증권사 위주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거래 침체와 시장 거래대금 감소, 상품운용부문 손실, 각종 일회성 비용 발생 등으로 증권사들의 1분기(4~6월)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이익 감소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방영된 만큼 증권사간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문했다.

신영증권은 한국, 대우, 우리, 키움, 미래 등 6개사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이 1천362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54.9% 감소한 수치로 투자환경 악화에 따른 거래대금 축소가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10개 증권사의 1분기 순이익이 절반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더욱이 이같은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경우 투자심리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부진한 분기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이익 급감이 주가에 반영된 만큼 증권사별 전략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영업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비용절감 효과와 증권을 보완하는 포트폴리오, 가격 매력 등의 시장경쟁력을 보유한 증권사 위주의 투자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증권사들의 판관비 통제와 유연한 판관비 정책이 가능한 회사로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수익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회사가 흔들리지 않는 수익력을 자랑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손 연구원은 삼성증권과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을 최선호주로 추천, "자산관리형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 수익 비중이 타사대비 낮아 거래대금 급감에 따른 수익 타격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안정형 금융상품의 판매는 지속된다는 점에서 수익 방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박은준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금융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 시점에서 바닥권에서의 선취매 성격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차별화된 이익 방어력과 업황 호전시 수혜강도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옥석가리기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하반기 글로벌 공조에 따른 정책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금융회사의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 담합 의혹에 대해 전면 조사에 들어갔지만 증권사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19일 미국의 경기부양책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코스피지수가 1820선을 회복한 가운데 증권주들도 상승 마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