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에게 '검은 봉투' 주면 1등도 상 안준다

2007-10-21     장의식기자
"`BPEMoney-Zero'(Black present, entertainment & money-zero)를 아시나요"

'검은 선물.향응.돈 제로'라는 캐치프레이즈다. 다른 곳도 아닌 서울시교육위원회가 내 건 것이다. 오죽하면 이런 것까지 내걸었을까?


앞으로 학부모가 교사에게 촌지를 제공하면 해당 학생은 학교의 각종 내ㆍ외부 포상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된다.

또 학부모회 등이 불법찬조금으로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각종 학교 행사를 지원하면 금품ㆍ향응 수수 행위에 준해 관련자들을 징계한다.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민간부문과 함께 하는 맑은 서울교육 운동 추진계획'을 세우고 지속적으로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일선 학교에서 촌지 문화를 완전히 몰아내기 위해 학부모가 교사에게 촌지 등을 주면 교사를 엄중 징계할 뿐 아니라 해당 학생은 각종 내ㆍ외부 포상 등 인센티브 부여 대상에서 제외된다.

급식식재료, 학교비품, 공사수주 등에 관련된 업체에서 금품ㆍ향응을 수수하면 교사는 엄중 징계하고 관련업체는 향후 계약 대상자에서 제외하며 양자는 모두 검찰에 고발된다.

학부모회 등 자생단체가 학교지원 명목으로 찬조금품을 모금하는 일도 최우선 금지 과제이다.

학부모회 등이 불법 찬조금으로 학생들에게 간식을 제공하거나 각종 학교 행사를 지원한 사실이 적발되면 금품ㆍ향응수수 행위 징계처리 기준에 따라 관련자들을 처벌한다.

직무 관련 업체에서 금품ㆍ향응을 수수하는 교사에 대한 징계는 전문직 진입 및 승직, 서훈 추천, 성과상여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지며 학교장은 중임에서 배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행사시 필요한 예산을 학부모회 등 학교의 각종 자생단체에 의존하지 않고 학교 예산에서 확보해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각종 화환 등 선물 안주고 안받기 운동도 권장, 교사의 영전ㆍ승진 전보시 난초 등 축하 화환 등을 주고 받지 않는 풍토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맑은 서울교육' 운동의 본격적인 추진을 위해 25일 교육과시민사회 등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과 협약을 체결하고 `맑은 서울교육 실현을 위한 서울 교육가족 참여 헌장'을 채택한다.

시교육청은 향후 각급 학교 모든 학부모에게 가정통신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알리고 교직사회의 관례적이고 온정주의적인 선물문화를 개선해 청렴문화를 확산한다는 의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맑은 서울교육' 운동을 위해 공모한 표어를 현수막으로 제작, 일선 학교에 부착하며 현수막에는 `BPEMoney-Zero'(Black present, entertainment & money-zero) 문구와 국가청렴위원회 비위신고 전화번호, 시교육청 클린신고센터 홈페이지 주소 등이 담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