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주 1회 투여 간편 성장호르몬제 들고 미국 시장 노크

2012-07-20     윤주애 기자

LG생명과학이 일주일에 1회 접종으로 편의성과 지속적인 약효까지 인정받은 성장호르몬제 '유트로핀플러스'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

20일 LG생명과학은 전세계 성장호르몬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유트로핀플러스'의 허가 절차에 들어갔다. 세계 성장호르몬시장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LG생명과학은 유수의 해외 제약사들도 실패했던 주1회 투여  성장호르몬을 자체 개발,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유트로핀플러스'가 미국시장에 출시될 경우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개량신약이 된다. 

LG생명과학은 그동안 이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30명 이상의 R&D 인력들로 전담 개발조직을 만들어 연구 및 개발을 추진해왔고, 오송생명과학단지에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전문 생산공장을 건설했다. 특히 선진국을 포함한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제품 및 지역 전략 수립, 주요 고객 확보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 등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해외 사업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직도 본격 가동시킬 예정이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환자 및 그 보호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면서도 원하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 끝에 '유트로핀플러스'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존에 나온 화이자, 머크, 릴리 등의 경쟁 제품들은 하루에 한번 또는 일주일에 3번 가량 주사를 맞아야 했다. 성장호르몬제를 투여받아야 하는 소아청소년들에겐 일주일에 한번만 주사를 맞아도 매일 한번씩 맞는 것과 같은 약효를 얻게 된다.

국내에서는 이미 2007년 성인용 ‘디클라제’라는 이름으로 출시됐고, 2009년에는 소아용 제품인 ‘유트로핀 플러스’로 출시됐다. 국내외 임상 결과에 '따르면 ‘유트로핀 플러스’는 매일 맞는 성장호르몬과 효과가 동등했으며 안전성도 검증받았다.

아주대학교 소아청소년과 황진순 교수는 "환자들이 종전에는  성장 호르몬을  매일 맞아야 하는 불편함에 겪고 있었지만 인트로핀플러스는 환자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으며 환자 순응도가 좋아져 다소 비싼 약가에도 불구하고 처방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진행했던 임상결과에 대해 유명 의학 저널인 JCEM에서 2011년 최고의 논문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해외에서도 유트로핀플러스의 효과와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LG생명과학 측은 "주1회 성장호르몬이 예정대로 미국 FDA허가가 진행된다면 국내 최초로 미국 FDA 신약승인을 받은 바이오 의약품이 될  것"이라며 "자사의 항균제 '팩티브'에 이어 대한민국 제약 연구개발 역량을 세계에 알리는 또 하나의 쾌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