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조사 받으면 시장 점유율 떨어질까..글쎄?

2012-07-24     정회진 기자

국내 양주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는 디아지오코리아가 탈세조사가 시장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관세청은 최근 잇단 뇌물사건과 관세포탈 조사로 물의를 빚은 디아지오코리아에 대해 특별 관세조사를 착수했다. 본사로부터 위스키를 일부러 싸게 들여와 관세 등 각종 세금을 탈루한 혐의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양주시장에서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기업이다. 윈저와 조니워커 등 유명 위스키를 수입, 판매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2위 업체인 페르노리카코리아와 격차를 벌리며 선두 굳히기에 들어간 상태다.


두 회사의 차이는 2008년 821억원에서 2010년 1천55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작년에는 1천704억원까지 벌어졌다.

지난해 디아지오코리아의 매출은 3천972억원으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2천268억원에 비해 75%가 많다.


영업이익률에서도 디아지오코리아가 압도적이다.

디아지오코리아의 최근 4년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6.7%로 페르노리카코리아의 14.8%에 비해 2배 가까이 높다.

하지만 관세조사로 인해 디아지오코리아의 질주에는 급제동이 걸릴 지에 주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세청은 디아지오코리아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위스키 윈저의 수입가격을 낮춰 관세를 누락했다고 판단, 2009년 1천940억원, 지난해 2천167억원 등 총 4천107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관세청의 추징조치에 불복해 서울세관장을 상대로 기업심사 집행정치 신청을 했고 서울행정법원이 이달 초 이를 기각함에 따라 관세심사가 재개됐다.


디아지오코리아는 현재까지 세금 1천940억원을 납부한 상태다.

이번 조사에서 고의적으로 수입가격을 낮춘 사실이 인정되면 디아지오코리아는 주세, 부가세, 관세 등 미납액을 내야 한다.

미납액은 2천167억원으로 디아지오코리아의 지난해의 절반에 달한다.


이미 적지 않은 금액을 부담한 상태에서 나머지 세금까지 납부할 경우 디아지오코리아는 수익구조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또 대규모 탈세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기업이미지도 실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매출액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만만찮다.'윈저' '조니워커'등 주력 제품의 브랜드 파워가 매우 크고 주당들의 충성도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떨어질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다.  


거칠 것없이 달려온 디아지오코리아가 이 위기를 어떻게 타개할지 관심을 끈다. (사진=연합뉴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정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