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L에 울고 웃고 자동차..벤츠. 쌍용차 '好好', 아우디 憂憂

2012-07-24     유성용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와 쌍용자동차가 최근 자사의 차량을 협찬(PPL)한 드라마가 성공을 거두면서 함박웃음 짓고 있다.

SBS 드라마 '유령'과 '신사의 품격'이 인기를 끈데 힘입어 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의 '애마'가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는 것.

벤츠는 신사의 품격에 신형 M클래스의 최상위 모델인 ML 63 AMG를, 쌍용차는 유령에 렉스턴W와 코란도C를 협찬하고 있다.

시청률 25%로 고공행진 중인 신사의 품격에서 ML 63 AMG는 장동건으로부터 '베티'라 불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M클래스가 최근 출시된 신차인데다가 신사의 품격 PPL 효과가 더해져 현재 전시장에 문의가 많이 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로 드라마에 등장한 베티는 1억5천만원선이어서  실제 판매는 7대에 그치고 있지만 대신 M클래스 하위모델인 ML 250(7천990만원)과 ML 350(9천240만원)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M클래스는 출시 한 달여 만에 195대가 팔렸다. 수입차의 경우 통상 단일 모델로 월 100대가 팔리면 성공으로 본다. 기존 모델의 작년 판매량에 비하면 30% 정도 늘어난 수치다.

현재 M클래스를 출고 받기 위해선 모델에 따라 최장 한 달까지도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M클래스를 제외한 벤츠 차량들은 3일이면 출고가 가능하다.

5월 말 첫 방송 뒤 꾸준히 10% 중반대 시청률을 기록 중인 유령에 등장하는 렉스턴W와 코란도C 역시 판매가 크게 늘었다.

렉스턴W는 지난 4월 출시 직후 263대가 팔렸고 다음 달인 5월에는 214대로 판매가 뒷걸음질쳤다.


하지만 드라마에 등장하기 시작한 6월에는 판매량이 646대로 크게 치솟았다.

코란도C 역시 4월에 481대가 팔렸으나 6월에는 1천303대로 3배 가까이 판매가 늘었다.


몇 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쌍용차가 최근 활기를 되찾아가는 데 드라마 협찬이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차량 협찬이 무조건 판매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PPL이 브랜드 이미지에 역효과를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일례로 지난 2002년 개봉한 영화 '공공의 적'은 설경구 이성재 등 유명 배우와 탄탄한 스토리로 흥행에 성공했으나 PPL에 나선 아우디는 곤혹스러운 상황을 겪었다.

아우디 차량을 타는 주인공이 극중 살인자 악역으로 나오는 이성재였기 때문. 당시 이 업무를 담당한 직원은 징계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통상 시청률이 10%를 넘어야 PPL대박으로 본다"며 "시청률이 저조할 경우 협찬 제품 이미지도 부정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아 협찬 후 드라마 흥행추이를 살피며 애간장이 녹는다"고 말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