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약품은 '통뼈주' ...주요 제약사 폭락장 속 나홀로 독야청청
약가인하로 인한 실적부진과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제약사 가운데 7곳이 최근 3개월간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일약품은 1년 사이에 주가가 65%나 올라 눈길을 끌었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10대 제약사중 최근 1년간 제일약품 주가가 유일하게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제일약품 주가는 지난해 7월25일 1만2천750원에서 지난 23일 2만1천100원으로 65.5%나 상승했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주가급등에 대해 "아마도 자사가 증권가에 우량주로 널리 알려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매출액 4천628억5천만원을 기록해 전년(4천313억원)보다 7.3% 신장됐다. 순이익도 지난해 270억원으로 전년(262억원)보다 3.1% 늘어났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올해도 꾸준한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제일약품을 제외한 나머지 회사는 전부 주가가 떨어졌다.
대웅제약(-41.7%)의 주가 하락폭이 가장 크고 종근당(-36.3%), LG생명과학(-30.6%), JW중외제약(-25.1%), 한독약품(-20.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녹십자(-14.9%)와 동아제약(-10.4%), 유한양행(-10%), 한미약품(-3%)은 그나마 코스피지수 하락폭을 밑돌았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지수는 2천150.48에서 지난 23일 1천789.44로 1년 전에 비해 16.8% 하락했다.
반면 최근 3개월만 따졌을 경우 한독약품(-14.3%)과 JW중외제약(-7.4%), 대웅제약(-2%)을 제외한 7개사가 모두 상승세를 보여 하반기 전망을 밝게 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지수가 1천972.63에서 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제약사 주가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셈이다.
한미약품, 종근당, 유한양행의 경우 최근 3개월간 주가가 10% 이상 올랐다. 이들 제약사는 지난 5월께 전년대비 40% 이상 영업이익이 급감한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마자 주가가 출렁거렸지만 하반기 실적개선이 기대되면서 안정화되는 모양새다.
대웅제약은 지난 1년간 주가하락이 -41.7%로 가장 격심했지만, 최근 6개월여간 -16.2%, 3개월간 -2%로 격차를 좁히고 있다. 종근당 역시 1년간 주가가 36.3% 빠졌지만, 최근 6개월간 4% 올랐다. 지난 4월23일부터 3개월간은 14.7%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정부의 약가인하 영향이 (다른 제약사보다) 커서 주가하락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하반기에는 실적개선으로 주가 역시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 뒤를 이어 주가하락세가 두드러졌던 한독약품 측도 "전반적으로 약가인하로 인해 제약업계 실적이 부진함에 따라 주가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윤주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