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저신용자 대출 '시한폭탄' 어쩌나?

2012-07-24     김문수기자

유로존 위기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신용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의 잠재부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4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경제 둔화 조짐이 확산되면서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 문제가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의 저신용자 카드대출과 카드발급이 늘고 있어 가계부채 심화 및 부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금융권역별 감독실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잠재 부실 위험이 높은 대출성 카드자산 규모는 총 대출성 카드자산(32조1000억원)의 33%에 달하는 10조600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저신용자의 대출액은 8조6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카드사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신용자에게 과도한 이용한도를 부여하고 카드 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총 대출성 카드자산(32조원)의 33%에 달하는 수치가 저신용자들의 대출이라는 점을 미뤄볼 때 자산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는 대표적인 경기후행산업"이라며 "카드사용이 늘어나고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올해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은 2.09%로, 2년 3개월만에 2%를 넘어섰다.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지난해 6월말부터 금융당국이 카드대출 50%의 충당금을 쌓도록 하면서 건전성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금융당국의 감독강화, 연체율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근 외형경쟁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07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일회성인 삼성카드의 에버랜드 주식매매이익 4394억원을 제외하면 1분기 순익은 4813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163억원) 보다 350억원 감소했다.

한편,감사원은 금융당국에 대출성 카드자산의 규모와 건전성 분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실태를 파악하고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을 통보했다.


[마이경제 뉴스팀/소비자가 만드는 신문=김문수 기자]